메모리반도체, 전체 예상 매출액 중 29.4% 차지...성장률 전망치 31.7%로 '1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 솔솔...'D램·낸드' 등 주력제품 강세도 계속

지난 5월 13일 경기 평택시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메모리 분야가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장 주도권을 계속 움켜쥐며 하반기까지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기관들은 잇따라 전 세계 반도체 성장률과 매출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전 세계의 반도체 수급동향을 조사하는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시장 예상 매출액이 5272억2300만달러(약 587조5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9.7% 증가한 수치로, WSTS가 올해 3월 제시한 10.9% 성장률보다 2배 가까이 상향 조정된 것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도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2%서 19%로 상향 조정하며 WSTS와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WSTS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의 성장률이 거셀 것으로 내다봤다.

분석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1.7%로 가장 높았고, 센서 반도체(22.4%)와 아날로그 반도체(21.7%)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예상 매출액은 1547억8000만달러(약 172조5023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29.4%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WSTS 캡처]

이러한 소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61조6000억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이다.

반도체사업부만 따로 떼고 분석했을 시 예상 영업이익은 6조원대 후반을 기록해 회사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 질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분기 3조37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했을 때 약 2배 가까이 반도체 성적이 개선되는 셈이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실적 컨센서스에서 매출액 9조7706억원, 영업이익 2조63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강세가 계속 이어지는 것도 두 회사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기준 PC용 D램(DD4 8Gb) 고정거래가격은 4월과 동일한 3.8달러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 1분기보다 26.67% 상승한 가격으로 2017년 1월(35.8%)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낸드플래시도 같은 기간 메모리카드와 USB 등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에서 4.56달러 선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4월 대비 8.57% 상승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오는 3분기에 D램 가격은 3~8%, 낸드플래시는 5~10%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며 메모리 반도체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잇따라 메모리 분야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송재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장(부사장)은 8일 기고문을 통해 현재 200단이 넘는 8세대 V낸드 기술을 확보했으며 향후 1000단 낸드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더 작고 미세한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76단 3세대 4D 낸드 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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