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옥스포드대 연구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화이자 접종이 항체·면역세포 반응 더 커"

[일러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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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다음달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AZ) 1차 접종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예정된 가운데 교차접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2회 맞는 것보다 면역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화이자를 맞는 것이 화이자를 맞고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할 때보다 항체 반응과 면역세포 반응이 모두 큰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은 옥스퍼드대 'Com-COV' 연구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교차 접종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각국에서는 이 두 백신에 대한 교차 접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다음달부터 30세 이상 보건의료인, 만성 신장질환자, 사회필수인력(경찰·소방·해경) 등 약 76만명에 대해 '교차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다.

당국은 앞서 지난 4월 중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고 내달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약 110만명 중 76만명 대해 7월에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는 교차접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교차접종을 하면 면역력 증강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역량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교차접종도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1차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이들의 화이자 백신 선호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는 백신 선택권이 없어 이에 따른 논란도 예상된다.

또한 이날 영국 더 타임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회 맞은 뒤 6개월 이상 지나서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하면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보도했다.

이에 우리 방역당국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부스터 샷'접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스터 샷(booster shot)이란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해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1회 접종으로 마치는 얀센은 2차 접종을, 아스트라제네카(AZ)나 화이자처럼 두 번 접종하는 백신의 경우 3차 접종을 하게 된다.

정 본부장은 "변이 대응과 면역력 증강을 위해 추가 접종, 부스터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며 "외국에서 어느 주기로 어떤 백신을 활용해 부스터 접종을 할지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시험 대상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부스터 접종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여러 시나리오를 가지고 내년도 백신 확보 계획을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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