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김건희씨 논란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등판…尹측 "여론조사에 일부 외압" 주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이어 고 한준호 준위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이어 고 한준호 준위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야권은 물론 정치권 전체에서 유력한 차기대권 주자로 꼽혀왔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까지 치러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으나 최근들어 이재명 경기도지사나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 캠프에 비상등이 켜졌다.

실제로 14일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양자 대결에서 36%을 기록해 43.9%를 기록한 이 지사에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밖으로 뒤쳐졌다.

또한 글로벌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실시한 양자 대결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에게 오차범위 밖(8%포인트)으로 밀린 바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한번도 밀린 적이 없었던 이 전 총리에게도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 전 총리와의 양자대결에서 41.2% vs 43.7%로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지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전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지며 윤 전 총장의 입지는 더 위축될 전망이다.

최 전 감사원장 측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쏠림현상이 있었지만 일시적이었고 이제 '대세는 최재형이다'로 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입장에서 그 여망은 야권에 뜨거웠지만 이 사람이어야 된다. 이 사람이 맞다, 이 사람이 적합한 인물이다라는 게 사실은 없었다"라며 "윤 전 총장이 선발주자라 이런 상황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최 전 원장이 정치에 뛰어들면서 '아, 이 사람이구나' 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런 사람이 이제 대통령 한번 할 때도 됐지'라는 의견이 굉장히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라며 "대세는 최 전 원장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고 백선엽 장군 묘소를 찾아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고 백선엽 장군 묘소를 찾아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윤 전 총장은 계속되고 있는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의혹과 장모 최모씨 논란 등 처가관련한 악재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행보에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최근 실시되고 있는 여론조사에 일부 외부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다양한 조사 방식 및 문항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 중에서 유독 윤 전 총장이 앞서는 여론조사가 갑자기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후보 쪽과 그 지지자들이 윤 전 총장에게 크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되자 업체에 강력 항의했고 '머니투데이' 쪽이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를 갑자기 중단시켰다는 복수의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측의 이 같은 발언은 여권내에서 해당 여론조사에 압력을 가했다는 것으로 향후 논랑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머니투데이 측은 같은날 저녁 입장문을 통해 "미래한국연구소와 공동으로 PNR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해온 여론조사 중단에 대한 정치권 일부의 억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특히 "여론조사 시행 및 중단 과정에서 어떠한 외부의 압력이나 개입이 없었음을 확실히 한다"며 "최근 일부 언론 보도와 13일 윤석열 캠프의 의혹제기는 사전에 당사자인 머니투데이로부터 어떤 확인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