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 보도에...비트코인 급등락
"비트코인 가격 조정 막바지" vs "비트코인 믿음 무너질 것"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약 6주만에 4만달러(약 4615만원)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이 이른바 '아마존 쇼크'에 급락한 이후 다시 반등에 나선 것.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2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오후 1시 2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9.25% 오른 4만100달러(약 4626만원)를 기록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별다른 호재 없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7일 아마존이 연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아마존이 비트코인 결제 허용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3만7000달러(약 4269만원)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의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다시 4만달러 회복에 나선 것.

국내 시장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06% 오른 4632만6000원에 거래되며 전날 넘어선 4600만원선을 재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46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분석업체 아케인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5월 지지부진했던 비트코인의 거래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비트코인 거래량은 200억달러(약 23조766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었는데, 전날 아마존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래량은 2.5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의 상품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의 전망과 일치한다.

맥글론은 "비트코인 조정이 끝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연일 비트코인 강세론을 주장해온 낙관론자이다.

그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역사적인 가격 패턴은 2만달러로 하락하기 보다는 6만달러로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가격 조정은 비트코인이 성숙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지난달 10만달러까지 비트코인이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세계 규제 당국의 가상자산 단속과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하락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는 비트코인이 최근 회복세에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곧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모비우스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은 곧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해 각국의 규제 수위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최근 영국 금융당국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영업을 금지했고, 미국 당국도 바이낸스 거래소의 자금 세탁과 탈세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모비우스는 "이러한 환경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더 커질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관련 산업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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