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청장 "고령층 90%, 성인 80% 접종 완료해야 가능"…만 18세~49세 일반인 접종 시작

지난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오후 9시가 다가오자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오후 9시가 다가오자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고령층의 90%, 성인층의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해야 ‘위드 코로나’ 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드 코로나'란 독감처럼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중증화율과 사망률로 관리하자는 방역정책으로, 현재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경제활동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6일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거나 보완하기 위해서는 고령층의 경우 90% 이상, 일반 성인은 80% 이상 접종이 완료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전제조건이 되는 예방접종률을 최대한 10월 말까지 끌어 올리고, 방역 및 역학 의료 대응체계를 체계화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야 위드 코로나로 전환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18~49세 국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질의에 대해 전문가가 답변하는 코로나19 특집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18~49세 국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질의에 대해 전문가가 답변하는 코로나19 특집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현재 오는 추석 연휴(9.19∼22) 전까지 전 국민의 70%(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0월까지 2차 접종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가 적용되는 시점은 늦어도 11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정 청장은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새로운 변이가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고,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돼야 하는 등 여러 가지 고려 요인이 있어 시점을 정확히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방역 체계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더라도 즉시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벗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청장은 "방역전략을 전환해도 어느 정도까지 거리두기나 방역수칙을 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제일 마지막까지 유지해야 하는 개인 방역수칙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1차 접종자는 총 2707만6636명(52.7%)으로, 이 중 1335만8239명(26.0%)이 접종을 완료했다.

또한 이날부터 만 18세~49세(1972년 1월 1일∼2003년 12월 31일 출생자) 일반인에 대한 코로나19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이들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중 하나를 맞게 된다. 다만 오는 29일까지는 화이자 백신으로만 접종이 실시된다.

정부는 이번 접종을 시작으로 오는 추석 연휴(9.19∼22) 전까지 전 국민의 70%(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0월까지 2차 접종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18∼49세 예약률은 66.9%(1014만9165명)을 기록 중이다. 추가 예약은 다음 달 18일 오후 6시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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