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소재 등 주력분야서 글로벌 인재 영입...신설법인 출범과 함께 친환경 전환 본격화

[사진=SK이노베이션]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그린기업 대전환의 일환으로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낸다.

23일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0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포럼'을 개최해, 배터리·차세대 배터리·친환경 소재 등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의 인재들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자리에서 친환경 사업과 비전을 소개하고 핵심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영입한 인력은 석유화학 중심이었던 회사의 사업 구조를 탈바꿈시키기 위한 주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행사에는 김준 총괄사장과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 등 SK이노베이션의 경영진이 참석한다. 이외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과 이장원 배터리연구원장 등 회사의 기술 연구·개발을 이끄는 임원들도 자리한다.

김준 총괄사장은 "기업의 경쟁력은 우수한 인력 확보에서 시작한다"라며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재를 채용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하고 기업가치 혁신 전략인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배터리·석유개발(E&P) 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 지난 1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승인했다.

분할 방식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의 발행 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된다.

두 사업은 포럼 하루 전인 내달 1일 신설법인으로 재탄생한다. 배터리 사업은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으로, 석유개발 사업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으로 출범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특히 배터리를 필두로 친환경 기업으로 체질을 바꿔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의 배터리 사업은 수주잔고 1000기가와트시(GWh)를 확보해 글로벌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수주잔고가 60GWh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약 4년 만에 16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처음으로 경쟁사 삼성SDI를 제치고 점유율 5위(5.4%)에 올라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기조를 확대하기 위해 인재 영입을 위한 글로벌 행사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최경락 SK이노베이션 인재개발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친환경 사업)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일을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며 "미국을 시작으로 향후 유럽·일본 등으로 행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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