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벌이던 서울 등 수도권의 집값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일 조사 기준)는 지난주보다 0.2%포인트 떨어진 100.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12일(100.3) 이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최근 8주 연속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수급 지수란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이에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도 0.26%로 지난달 4일(0.34%) 이후 4주 연속으로 오름폭이 줄어 들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이 지난주 0.16%에서 이번 주 0.15%로 2주 연속 상승세가 꺾였고, 경기도(0.33%→0.29%)와 인천(0.38%→0.37%)도 상승폭이 줄어 들었다. 

이는 정부와 금융권의 강력한 가계부채 대책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시중은행의 가파른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거래가 줄면서 상승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달 추가적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 지수는 지난주(102.4)보다 1.2포인트 낮아진 10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1일(100.4) 이후 약 1년 만에 최저 기록이다. 

서울의 전세가격도 지난주 0.13%에서 이번 주 0.12%로, 경기는 0.25%에서 0.22%로 각각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본격화로 집값및 전세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수능이 끝난 후 겨울방학 이사철이 시작되면 이른바 교육특구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세대란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