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42조9978억원...초호황기 2018년보다 높아
비대면 IT 수요에 D램·낸드 판매 견조...고부가제품 호조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M16 전경 [SK하이닉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양날개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보다 높은 43조원에 육박한 성적을 낸 것이다.

28일 SK하이닉스는 지난 한 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42조997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34.8%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18년 매출인 40조4451억원을 소폭 뛰어넘은 기록이다. 반도체 초호황기보다 높은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영업이익은 12조4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9%, 순이익은 9조6162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비대면 IT 수요가 늘었고,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제품 공급에 나서며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등공신은 SK하이닉스의 핵심 사업인 D램과 낸드다.

D램 사업의 경우 PC와 서버향 제품 등 응용 분야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한 업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도 호조를 이끌었다.

대표 제품으로는 DDR5가 있다. 차세대 D램 규격을 제시한 DDR5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된 초고속·고용량 제품이다.

이외 HBM3도 있다. 이 D램은 수직 연결 방식으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높은 게 특징(초당 819GB 처리)이다. 풀 HD 영화(5GB) 163편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낸드 사업의 경우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128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확대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SK하이닉스 D램 'HBM3'. 이 제품은 오류정정코드를 내장하고 있어, D램 셀에 전달된 데이터의 오류를 스스로 보정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세계 반도체 산업을 강타한 공급망 대란이 해소될 것으로 보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회사는 "우선 D램 사업에서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낸드 사업의 경우 규모의 성장을 지속 추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 1단계 절차를 마무리하며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출격을 공식화했다.

한편 회사는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에 힘을 실어줄 대졸 신입과 경력사원 공채를 시행한다고 전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이천 M16 공장 가동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채비에 나선 가운데,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모집 분야는 공정과 소자, 설계, 테스트, 패키징, 시스템온칩(SoC), 데이터 사이언스, 상품기획·전략 등이다. 채용 일정은 다음 달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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