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239억달러·순이익 346억달러...시장 예상치 상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애플이 코로나19와 공급망 문제에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차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239억달러(약 149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매출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로, 시장 예상치인 1186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성적이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46억달러(약 4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주당 순이익으로 환산하면 2.10달러인데 이 역사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의 1.68달러를 경신한 것이다.

주당 순이익 역시 시장예상치 1.89달러를 뛰어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쿡 CEO는 반도체 칩 부족 문제로 애플이 매출액에서 60억달러 규모의 타격을 입었다면서 4분기에는 더 큰 매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애플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역대급 실적을 내놓은 것이다.

쿡 CEO는 "세계가 불확실한 가운데서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애플이 매일 모든 면에서 계속 발전해 최고의 기술을 약속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제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제외한 모든 제품군의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애플의 대표 제품인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716억3000만달러(약 8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PC와 노트북 등 맥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무려 25% 증가한 108억5000만달러(약13조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앱스토어 수수료를 비롯해 아이클라우드, 애플뮤직 등 서비스 부문은 같은 기간 24% 성장한 195억2000만달러(약 23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주변기기를 포함한 기타 항목 역시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다른 제품군과 달리 아이패드 매출은 오히려 14% 감소했는데, 이는 애플이 다른 제품을 우선시하면서 아이패드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번 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구체저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쿡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분기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견고한 연매출의 성장"이라며 "이번 분기 공급망 제약 문제는 전 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플의 가장 큰 문제는 칩 공급, 그중에서도 '레거시 노드' 칩 공급"이라며 "최첨단 칩에서는 괜찮다"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최첨단 칩은 아이폰에서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세서이며, 레거시 노드 칩은 디스플레이 구현이나 전력 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부품을 의미한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출시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인기가 매출과 수익의 두 자릿수 성장을 견인했다"며 "공급제약에도 애플은 이번 분기 매출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이번 분기 애플의 성장을 점치는 분위기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 마인드쉐어 월드와이드의 최고디지털책임자인 톰 존슨은 "애플의 실적은 공급망 제약에 대해 다른 IT기업보다 저항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애플의 충성고객들은 항상 새로운 애플의 제품을 구매한다. 칩 부족은 애플의 장기적인 성장을 억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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