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정지선·김남호·조원태·구광모 등 '50대 초반~미만' 회장 반열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중 사장급만 147명..."젊은 인재 발탁 가속화"

재계 세대교체가 빨라지는 가운데 1970년 이후 출생한 젊은 회장님의 수가 21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50대 초반~미만에 속하는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남호 DB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대표. [각 사 및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퀘스트 편집]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재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진 가운데 젊은 인재들이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되고 있다.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주요 오너가 임원 중 '회장' 반열에 올라선 경영자만 21명. 부회장급까지 합치면 50명 정도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지정한 72개 대기업집단(그룹)을 포함해,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중견·중소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이다.

조사 결과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중 임원 타이틀을 단 인원은 총 270명이었다.

이중 공식적으로 '회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오너 경영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50대 초반~미만에 속하는 젊은 회장급 경영자만 20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 그룹에는 올해 한국 나이로 53세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중순 수석부회장에서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51세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젊은 리더에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은 지난 2007년 12월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김남호 DB그룹 회장(48세)은 2020년 7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7세)은 2019년 4월, 구광모 LG그룹 회장(45세)은 2018년 6월에 각각 최고 수장 반열에 올라섰다.

작년 연말에는 한국타이어그룹의 조현범(51세) 사장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회장 명패를 새로 새기기도 했다.

주요 중견기업 중 창업 1세대 회장급은 2명으로 집계됐다.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과 레미콘 사업을 운영하는 박창호 SG 회장(51세)과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스트소프트 설립자 김장중 회장(51세)이 여기에 포함됐다.

[한국CXO연구소]

4세 경영자 중에서는 장원영 CS홀딩스 회장(48세)이 유일했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그룹 장경호 창업가, 2세 장상준 회장, 3세 장세명 사장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경영자다.

3세 오너가 임원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이 활약 중이다.

허준 삼아제약 회장(52세),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52세), 이해영 대림비앤코 회장(52세),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49명) 등 네 명도 1970년 이후 출생한 3세 회장급 오너가로 분류됐다.

2세 경영자는 김남호 DB 회장을 포함해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윤호중 에이치와이 회장(52세), 박종호 송원산업 회장(50세), 김준년 삼목에스폼 회장(49세),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46세), 지현욱 이지홀딩스 회장(45세), 최성원 동양고속 회장(44세)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1980년대생 MZ세대인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42세)과 박주환 휴켐스 회장(40세)도 젊은 회장급 반열에 오른 2세 경영자로 조사됐다.

부회장 직무를 맡은 오너가 임원은 2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980년 이후 출생한 인물로는 서준혁 대명소노시즌 부회장(43세)과 최성욱 동양고속 부회장(43세),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41세)이 꼽혔다.

[한국CXO연구소]

한편 이번 조사에서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중 사장급만 150명을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장급 CEO가 147명(54.4%)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

이중 4명 중 1명은 1980년 이후 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40세)을 비롯해 송시한 와이지원 사장(42세),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42세), 홍정국 BGF 사장(41세), 정기선 HD현대 사장(41세), 조현민 한진 총괄사장(40세), 이용진 경농 사장(38세), 이성원 신영와코루 사장(38세) 등이 젊은 사장 반열에 진입했다.

여성 사장 중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3세)을 필두로 임일지 대주전자재료 사장(53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51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49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47세), 최현수 깨끗한나라 사장(44세) 등이 경영 전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젊은 오너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붐이 일고 있기 때문에 올 연말에 단행될 2023년 일반 임원 인사에서 70년대 후반 및 80년대 초반 출생 임원들이 다수 발탁되는 분위기가 한층 고조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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