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대비 감염자 20% 넘어서…김부겸 총리 "중증과 사망 최소화에 총력"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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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지난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약 2년 2개월만에 1000만명을 넘어섰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현재 신규확진자는 49만881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044만7247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0시까지 누적확진자는 국내 총 인구(5200만명 기준) 대비 20%가 넘는 수준으로 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확진됐음을 뜻한다.

해외사례로 볼때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감염됐을 경우 유행 감소 추세가 뚜렷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대유행도 점차 누그러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차근차근 준비해 온 대로 이 시간을 잘 견뎌낸다면 유행의 감소세를 하루라도 더 앞당기고 안타까운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앞으로 1∼2주간이 코로나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정부는 정점 이후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면서 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일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일각에서는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며 "오미크론 위험도가 아무리 낮다 해도 실제 중증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검사를 미루다 감염이 확인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며 적극적인 검사를 당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인구 중 20% 이상이 감염됐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더 추이를 살펴야 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의견도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20%'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판단할 근거는 없다"며 "현재로서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신규 확진자가 매주 크게 증가했던 추이가 나타나지 않고 정체돼 있어,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진입해 있는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감소 추세로 전환되는지 여부는 금주 상황을 더 봐야 판단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지, 완만할지 아직 평가하기 어렵다"며 "해외 사례에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인 국가가 있고 두드러지게 감소한 국가도 있으나 원인 분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검진율, 자연면역 보유율, 예방접종률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인구 대비 확진율로만 정점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총리는 "스텔스오미크론(BA.2)는 오미크론에 비해 전파력이 다소 높을 뿐 중증화율, 입원율 등에서 차이가 없고 사용 중인 치료제나 백신의 효과가 같다"며 "기존의 방역체계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 오는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또한 국내 누적 확진자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등 어느 정도 면역체계가 이뤄졌다는 판단도 거리두기 완화에 힘을 싣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에는 이미 많은 노출이 발생한 이후"라며 "거리두기만으로는 지금의 유행을 통제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특히 "60대 이상 고령자의 사망을 예방하고, 또 위중증을 줄이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이 부분이 거리두기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발표(4일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서는 방역조치의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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