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밀착형 서비스 강화
이색 점포 실험... 미래형 편의점에 앞장
ESG 경영에도 솔선수범

편의점. [사진=연합뉴스]
편의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편의점은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해 ‘서민의 친구’로 불리며 남녀노소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생선회같은 신선식품이나 와인을 주문하는 등의 이색 행보로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진화하는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실험에 나서는 BGF리테일과 CU에는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다른 편의점 업체에서 다루지 않았던 영역을 꾸준히 개척하며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온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U가 시도하는 전략들을 통해 편의점 업계들의 고속 성장도 함께 이루어지는 모양새다.

◇ 단순 ‘소비 편의’를 넘어, ‘생활 편의’로

25일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편의점 업계는 유통을 넘어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써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CU는 업계 최초로 편의점 배달 서비스, 자동차 픽업 서비스, 전기차 충전 등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변신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특히, CU가 올해 1월 론칭한 픽앤픽 대여 서비스는 고객들의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픽앤픽 대여 서비스에서는 에어랩 스타일러, 갤럭시워치4, 에어팟프로, 아이패드8세대, 빔프로젝터, 골프 세트 등의 고가 가전제품을 비롯해 여러 품목을 대여할 수 있다.

픽앤픽 대여 서비스 이용한 적 있는 소비자 장 모씨(26)는 “빈번하게 쓰지 않는 고가의 제품을 렌탈해봤다”며 “제품 자체를 구매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데, 대여 서비스로 저렴하게 이용해 편리했다”고 말했다.

먹거리, 생필품 판매를 넘은 취급 품목의 다양화도 눈길을 끈다.

CU는 지난해 11월부터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손잡고 멤버십 앱 ‘포켓CU’를 통해 내수통관 면세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CU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전략으로 고가의 면세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것이 이례적인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CU 금융 특화 편의점 2호점(CU 비산자이점). [사진=BGF리테일]
CU 금융 특화 편의점 2호점(CU 비산자이점). [사진=BGF리테일]

◇ 미래형 편의점을 향한 끝없는 ‘점포 실험’

CU는 이색 점포를 선보이는 실험에 나서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CU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하나은행과 함께 상업자 표시 편의점(PLCS, Private Label Convenience Store)인 금융 특화 편의점 CU마천파크점을 출점했다.

해당 점포에서는 입출금 업무는 물론, 기존 은행 창구에서만 할 수 있던 계좌 개설과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OTP) 발급 등의 금융 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

CU마천파크점의 STM(Smart Teller Machine, 종합금융기기)을 이용한 은행 업무 처리 건수는 약 6개월 간 총 1만 건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CU는 지난 10일 경기도 안양시에 PLCS 2호점인 CU비산자이점을 출점하기도 했다.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편의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U는 비대면 결제 시스템 ‘CU 바이셀프(Buy-Self)’를 개발해 하이브리드 편의점 약 300곳에 적용했다.

완전 무인 편의점 ‘테크 프렌들리(Tech Friendly) CU’도 운영에 나서며 본격적인 미래형 매장 시대를 열었다.

해당 점포에는 첨단 무인 출입 및 결제 기능과 BGF리테일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POS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 CU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가상공간)를 통해 업계 최초 가상현실 편의점 ‘CU제페토한강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CU_실종아동찾기 지하철 광고. [사진=BGF리테일]
CU_실종아동찾기 지하철 광고. [사진=BGF리테일]

◇ ESG경영으로 상생·착한 소비문화 조성에 앞장

BGF리테일은 탄소절감 상품 기획 등 ESG활동(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개선)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실천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1년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통합등급 A를 획득한 바 있다.

환경경영 부문에서 CU는 점포 시설부터 인테리어, 운영 등의 모든 요소가 친환경 콘셉트에 맞춰 운영되는 ‘그린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CU그린스토어는 실제 전력 소모량 감축, 지구온난화지수 축소, 미세먼지 감소 등의 효과를 입증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업계 최초 녹색 매장으로 인증받은 바 있다.

아울러, CU는 무(無)라벨 생수와 친환경 용기 확대 등을 통해 고객의 친환경 소비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또, 충북 진천 중앙물류센터 태양광 발전소 설치, 배송 차량에 전기차 도입 등 유통·물류 과정에도 친환경 경영을 도입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7년부터 경찰청과 추진하고 있는 실종 예방 신고 시스템 '아이CU'를 통해 집으로 돌아간 아동·지적장애인·치매환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이와 동시에 CU는 업계 최초 농축수산물을 활용한 상품개발과 농가를 살리는 착한 소비문화 조성 부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포항, 창녕, 진도 등의 농특산물을 활용한 ‘팔도한끼 유부초밥 시리즈, 지역 브루어리(맥주 양조장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고 지역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로컬 맥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에 BGF리테일은 KCGS의 지난해 ESG 평가에서 사회 부문에서 업계 유일 A+ 평가를 받았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ESG 포럼에서 "우리의 사업을 통해 국민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사회의 '좋은 친구'가 된다는 목표가 자연스레 실천을 만들었고, 이것이 바로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진정성을 바탕으로, BGF리테일은 회사의 경제적 이윤 추구를 뛰어 넘어 환경과 사회문제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열대를 정리하는 CU편의점 직원. [사진=연합뉴스]
진열대를 정리하는 CU편의점 직원. [사진=연합뉴스]

CU가 이렇게 업계 최초로 불리는 전략들을 시도하는 이유는 단순 편의점 형태만으로는 변화하는 유통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편의점 산업이 고도 성장하면서 전국 편의점 수가 5만 여개에 달하는 시장 포화 상태”라며 “편의점 업계가 소매점을 넘어 동네 커뮤니티에 대한 편의 서비스를 해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계의 레드오션, 온라인 시장 발달 등 환경에 따라 고객들이 편의점에 방문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영화, 드라마, 만화 등에만 나오는 ‘유니버스’ 구축이 편의점에서도 자체 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성화 등의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경우 지난달 19일 멤버십 앱 ‘포켓CU’를 리뉴얼 오픈하며 ‘CU 유니버스’를 온라인으로 확장한 바 있다.

포켓CU는 △편PICK(편의점 픽업) △예약구매 △재고조회 등의 서비스를 구현해 지난해 말 기준 1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CU 핵심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혁신 시도는 CU의 고성장 비결 중 하나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난 1분기 매출(1조6922억원)과 영업이익(378억원)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2.7%, 75.0%씩 증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이 점포 수 경쟁보다 상품과 서비스라는 콘텐츠 경쟁으로 진행되고 있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다양한 업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