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밀어내고 코스닥 엔터테인먼트주 1위 등극
증권가 “성장 방향성 엿보이지만, 인수 시너지 효과 지켜봐야”

하이브와 카카오의 SM 인수 경쟁 소식이 전해지면서 SM 주가가 급등해 약 9년만에 코스닥 시총 10위권에 집입했다. 사진은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 [사진=연합뉴스]
하이브와 카카오의 SM 인수 경쟁 소식이 전해지면서 SM 주가가 급등해 약 9년만에 코스닥 시총 10위권에 집입했다. 사진은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종목 중 하나는 바로 ‘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이다.

카카오에 이어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BTS를 보유한 하이브까지 지분 인수에 참여하면서 SM의 경영권 변화가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SM은 결국 JYP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9위에 올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 주식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지난달 말일(8만 8000원)보다 약 33.64%(2만 9600원) 오른 11만 760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2조 7878억원로 9위를 기록하고 있는 SM은 엔터테인먼트주 중 유일하게 코스닥 상위 10위권 내에 오른 상태다.

2000년 코스닥에 상장된 이후 시가총액 상위 5위까지 올랐었던 SM은 제약, 게임주 등의 강세로 2014년부터 상위권 밖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SM이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내로 다시 진입한 것은 2014년 6월 이후 약 9년 만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쟁 엔터테인먼트사인 JYP는 2조 5913억원으로 코스닥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주까지 코스닥 10위를 유지했던 JYP는 에스엠, 리노공업에 이어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SM, JYP보다 시가총액이 큰 하이브(약 8조 1094억)는 코스피 종목이다.

SM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카카오와 하이브의 대규모 인수전 때문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최대주주 지분인수와 카카오의 유상증자 참여로 인해 SM의 경영권 변화는 확실하고, 참여한 회사의 전략 방향 모두 에스엠 성장성 향유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수만 대주주의 경영 및 프로듀싱 복귀가 명확히 차단되고,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에 따른 수익 구조 개선, 에스엠 3.0 추진을 통한 미래 청사진까지 기업 가치와 거버넌스 이슈의 동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대주주의 개인 회사로 SM 음원수익의 6%를 로열티 명목으로 가져갔는데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주주 가치 훼손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이수만 대주주의 경영 입지가 좁아지게 되면 향후 SM의 발전 가능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유튜브에 업로드된 ‘SM 3.0: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에서는 ‘SM 3.0’이라는 비전이 제시됐다”며 “그동안 총괄 프로듀서로 활약하던 최대주주(이수만)가 없는 SM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SM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과정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요 포인트는 이수만 대주주의 신주발행취소 가처분신청 판결, 2카카오의 추가 지분매입 여부, 공정위 기업결합 경쟁심사 통과 여부”라며 “물론 인수 주체가 누가 되든 체질개선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주주총회의 경우 현재가 아닌 전년 말 주주의 의사에 의존하기에 최대지분과 경영진이 한배를 타지 않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IP(지식재산권) 활동 강화, 멀티 제작체계 구축, 퍼블리싱 혁신을 골자로 하는 SM 3.0의 추진으로의 변화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아티스트 활동과 신인 데뷔 등 콘텐츠 확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상비 등 비용 증가 요인도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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