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SM 3.0’ 홈페이지 통해 주주제안 캠페인 확대 개편
블록딜 루머 등 SM 주식 취득 목표량 달성 실패한 하이브에 반격 펼쳐
31일 주주총회 앞두고, 양측 간 ‘소액주주 사로잡기’ 경쟁 치열

7일 SM엔터테인먼트가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제안 캠페인 웹사이트 ‘SAVE SM 3.0’을 확대 개편하면서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일 하이브는 ‘SM with HYBE’를 통해 SM보다 주주제안 캠페인을 먼저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7일 SM엔터테인먼트가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제안 캠페인 웹사이트 ‘SAVE SM 3.0’을 확대 개편하면서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일 하이브는 ‘SM with HYBE’를 통해 SM보다 주주제안 캠페인을 먼저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지분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하이브와 SM 경영진이 ‘주주제안 캠페인’을 통해 전면전에 돌입했다.

양측은 의결권 위임 관련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소액주주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법원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을 결정하면서 궁지에 몰렸던 SM 현 경영진이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7일 SM은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제안 캠페인 웹사이트 ‘SAVE SM 3.0’을 확대 개편했다고 밝혔다.

SM에 따르면 기존에도 의안설명서, 의결권 위임하기 등을 제공해왔으나, 주주들이 이사회 제안의 전반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사이트를 개편하게 됐다.

해당 사이트를 통해 SM은 하이브의 지분 확보를 ‘적대적 M&A 시도’로 규정하고, 흔들림 없이 SM 3.0 전략을 추진해 지속가능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M 3.0 전략은 ▲멀티 제작센터 및 멀티 레이블 체제 전환 ▲IP 수익화 전략 ▲글로벌 확장 전략 ▲투자 전략 등을 토대로 ‘팬과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별도 매출 1조 200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 달성을 달성해 3년 내 기업 가치를 3배 이상 성장하겠다는 게 SM 측 설명이다.

SM은 주주총회 전까지 SAVE SM 3.0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쳐 특정 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들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특히 하이브에 대한 경계심도 각종 자료에 담겨 있다.

SM은 “최근 하이브가 일부 운용사에게 우호법인을 통한 SM 주식 블록딜을 권유하는 등 추가 주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루머가 시장에서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SM은 블록딜 루머를 거론한 이유에 대해 자본시장법을 근거로 들었다. 해당 법에 따르면 6개월 간 10인 이상의 자로부터 장외거래를 통해 5% 이상의 상장회사 발행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반드시 공개매수를 통해서만 취득해야 한다.

블록딜의 경우 장내매수의 일종이지만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 대상 여부를 판단할 때는 장외거래로 간주되고 있다.

SM 관계자는 “하이브도 블록딜이 자본시장법 의무공개매수 위반사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루머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SM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하이브도 곧장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하이브는 지난 2일부터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SM with HYBE’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브는 “SM이 루머에 근거해 의혹을 제기하는 미숙한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이러한 의혹 제기는 금융시장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할 SM 인수 절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시장 참여자의 불신을 조장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하이브는 “당사는 우호 법인을 통한 SM주식 블록딜을 권유하고 있지 않다”며 “SM이 만약 이 루머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우선 당사의 ‘우호 법인’이 어디인지부터 명시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양측이 블록딜 루머를 놓고 공세를 퍼붓는 이유는 지난 6일 하이브가 SM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에서 지분 0.98%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당초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에 SM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5%를 공개매수하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한 셈이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하이브에 매각한 지분 14.8%까지 합하면 현재까지 하이브가 확보한 SM 지분은 15.78%로 목표치보다 약 9%포인트 부족하다.

여기 풋옵션이 걸린 이수만 전 총괄의 잔여 지분 3.65%를 추가하더라도 하이브의 SM 지분은 19.43%에 그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M 경영권 분쟁은 이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으로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국민연금(4.32%), 컴투스(4.2%), KB자산운용(3.83%), 얼라인파트너스(1.10%) 등을 제외한 SM 기타 지분은 약 67.12%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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