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가총액, 2022년 12월 말보다 약 95.22% 증가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6위로 껑충…인수전 결과에 ‘시선집중’
금감원 “카카오 시세조종 혐의 의혹 관련 조사 중”

하이브와 카카오의 인수 경쟁으로 SM의 시가총액은 2022년 12월 29일과 비교했을 때 약 95.22%(7일 기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SM 주가 상승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이브와 카카오의 인수 경쟁으로 SM의 시가총액은 2022년 12월 29일과 비교했을 때 약 95.22%(7일 기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SM 주가 상승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하이브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지분 확보 경쟁으로 SM 주가가 급등했다.

SM 주주 입장에서는 수익 실현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지만, 금융당국이 카카오의 지분매입에 불공정 행위가 있는지 조사에 들어가 향후 주가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의 시가총액은 2022년 12월 29일과 비교했을 때 약 95.22%(7일 기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SM은 최근 5~6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총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올랐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SM 주식의 경우 지난해 약 5~6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올해의 상황은 다르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이수만 대주주의 내부 불공정 거래 문제 등에 제동을 걸고, 카카오의 SM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에 추가로 이수만 대주주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BTS(방탄소년단) 등이 속해있는 초대형 기획사 하이브와 손을 맞잡으면서 주가 상승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달 들어 SM 주식은 1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주가와 단순비교하자면 거의 3배 가까이 주가가 오른 셈이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SM 주총을 앞두고, 카카오와 하이브는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연일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양측은 각각 홈페이지를 개설해 주주행동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상대방의 약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SM은 “최근 하이브가 일부 운용사에게 우호법인을 통한 SM 주식 블록딜을 권유하는 등 추가 주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루머가 시장에서 돌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하이브는 “SM이 만약 해당 루머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우선 당사의 ‘우호 법인’이 어디인지부터 명시하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네이버 증시에 게시된 SM 주가 변동 그래프. [캡처=김민수 기자]
네이버 증시에 게시된 SM 주가 변동 그래프. [캡처=김민수 기자]

문제는 SM 주가가 급등하면서 금융감독원이 카카오의 SM 관련 시세조종 혐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는 하이브 측이 SM 주식 공개매수와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금감원에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금감원은 “누구라도 공개매수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행위가 있었다면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금융당국의 시장질서 확립 의지에도 불구하고 공개매수 기간 중 주식 대량매집 등을 통해 공정한 가격 형성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신속한 조사를 바탕으로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금감원은 “상장법인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자본시장 공정성을 훼손하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엄단할 것”이라며 “향후 경영권 분쟁 관련 당사자들의 공정한 경쟁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금감원 조사에서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한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현재 급등한 SM 주가는 어떻게 변동할지 예측 불가능한 상태다.

금감원은 “투자자는 자기책임 원칙 하에 합리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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