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5만원대 중반~6만원대 중반에서 주가 등락 반복
점진적 반도체 수급 개선 전망에 외국인 매수세 강화
상반기 실적, 기대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투자시점 신중히 조율해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증권사들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 비중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천안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증권사들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 비중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천안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국민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까지 증권가에서는 실적 추정치를 낮게 잡고 있지만,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비중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반도체 불황 여파 속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이 어떻게 전개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일 ‘2023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공통적인 예상을 내놓으면서 영업이익 추정치에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하는 증권사가 있는 반면에 5000억원 달성도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버 고객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인해 DRAM의 출하량과 가격이 예상보다 더욱 부진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시장 기대치보다 실적이 낮게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전자의 주가는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초 5만 550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1월 말 6만 4600원을 찍은 후 현재 5만원대와 6만원대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3일 하락(전일 종가 대비 -1.4%), 4일 상승(0.78%), 5일 상승(0.47%), 6일 하락(-2.50%) 등으로 안정적인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 5일 기준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 비중이 51.09%를 나타내면서 2022년 4월 22일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과거 10년 동안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비중 최고치는 2019년 7월 30일 58.01%, 최저치는 2016년 1월 25일 48.97%를 기록한 바 있다.

박주영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이 불가피한 가운데 외국인 보유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고객사의 재고 건전화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축소 효과가 반영되면서 점진적 수급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2분기 실적이 저점을 형성하며 ‘상저하고’의 이익 패턴이 예상되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는 경기도 용인에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단지를 조성해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fab) 5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용인 투자결정은 향후 삼성의 파운드리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시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규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기흥, 화성, 평택단지에 조성된 반도체 공장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지만, 투자 시점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인해 급등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단기 업황을 반영하면서 기간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이를 지나면 NAND와 Foundry 산업 내 중장기적 점유율 상승이 가시화되기 시작하고, DRAM의 유통 재고도 ‘피크 아웃’(peak out)될 것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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