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발표
반도체 생산 35.1% 반등했으나, 기저효과 등 일시 요인으로 분석
설비투자는 2.2% 감소…경기불황 여전한 것으로 해석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1.6% 증가했지만, 아직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연합뉴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1.6% 증가했지만, 아직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국내 생산과 소비가 했지만, 여전히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부진에서 엿볼 수 있듯이 반도체 생산이 30% 넘게 늘었지만,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기저효과와 계약 일정 등 일시적 요인으로 부진 흐름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을 내렸다.

28일 통계청은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3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작년 3월(1.9%) 이후 1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11월(-0.5%) 감소한 뒤 12월(0.1%)과 올해 1월(0.0%), 2월(0.7%)에 이어 3월까지 증가 또는 보합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 증가의 경우 제조업(5.7%)과 광공업 생산(5.1%)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35.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1월(36.6%)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그러나 통계청은 이러한 반도체 생산 증가 수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감소 흐름에 따른 기저효과와 계약 일정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최근 공식적으로 감산 계획을 밝히기도 해 전반적인 반도체 생산 추세는 감소 흐름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3월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6.8% 감소했다.

다른 제조업 부문에서는 자동차(6.5%)와 전자부품(9.9%) 등의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통신·방송장비(-31.5%), 의료정밀과학(-8.5%) 등은 감소했다.

또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늘었다. 숙박·음식점업(-3.4%), 예술·여가·스포츠(-1.6%), 정보통신(-2.0%), 도소매(-0.4%) 등이 줄었지만, 금융·보험(1.8%), 부동산(3.1%) 등이 증가했다.

통계청은 숙박·음식점업 감소는 지난 2월(8.2%)에 생산이 대폭 증가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 외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3월 108.1(2020년=100)로 0.4%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올해 1월(-1.5%)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한 뒤 2월(5.2%)부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월 가전제품 등 내구재(0.4%)와 차량연료·화장품·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소비가 증가했고, 오락·취미·경기용품, 신발·가방 등의 준내구재 소비는 1.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는 늘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 전체적으로 2.2%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은 늘었으나 건축 공사 실적이 줄어 3.3%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경우 99.9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해당 수치는 2월(0.3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김 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최근 2개월간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그간의 하락 흐름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낮은 수준"이라며 "100보다 아래면 경기 순환적인 면에서 부진 내지 둔화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2로 0.3p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7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 했다.

김보경 심의관은 “지난달 광공업 생산이 큰 폭 증가했고 소매 판매와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아직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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