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수신금리도 두 달째 오르면서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아
주요국 긴축 기조 강화 움직임에 시장금리 영향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수준은 5월과 비슷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달 은행권 대출, 예금 금리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대출 관련 컴퓨터그래픽. [사진=연합뉴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달 은행권 대출, 예금 금리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대출 관련 컴퓨터그래픽.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한국은행이 상반기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융시장 안정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지난달 은행권 대출·예금 금리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긴축 기조 강화에 나서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은행채 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상승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6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69%로 한 달 새 0.13%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두 달 연속 올랐으며, 지난 1월(3.8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65%)가 0.15%포인트,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83%)는 0.12%포인트 높아졌다.

박창현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하반기 유동성 규제 비율 정상화를 앞두고 예금은행이 정기예금 특판 행사 등으로 선제적 자금 확보에 나선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요국 긴축 기조 강화 움직임 등으로 시장금리도 올랐다”고 덧붙였다.

또 6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7%로 0.05%포인트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가계대출(4.81%)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0.02%p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8월(4.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6.34%·-0.10%포인트)과 보증대출(5.05%·-0.05%포인트)이 하락세를 보였다.

박창현 팀장은 “주요 지표 금리인 은행채가 오름세를 나타내며 상승압력이 커졌으나,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으로 금리를 낮춘 대환대출 전용 상품이 출시되고, 기존 대출 상품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금리 경쟁이 나타난 영향”이라고 전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상황은 다르다. 주택담보대출은 4.21%에서 4.26%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보증대출 중 전세자금대출(4.14%)도 0.05%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형 금리(4.20%)의 상승 폭(0.04%포인트)이 변동형(4.41%·0.02%포인트)보다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박창현 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상승 폭이 확대됐으나, 일부 은행이 낮은 금리로 특판 행사를 실시해 전체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조건별로 변동형의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적용 월 기준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며 “그러나 고정형의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기업 대출금리(5.32%)는 0.12%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금리(5.25%·0.08%포인트)보다 중소기업 대출금리(5.37%·0.14%포인트)의 인상폭이 더 컸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6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0.8%로 한 달 전보다 2.1%포인트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비중(73.1%)도  달 전보다 3.9%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금리 상승 기대가 둔화하고, 변동형과 고정형 간 금리 차가 축소되면서 변동형 대출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는 1.48%포인트로 전월(1.56%포인트)보다 0.08%포인트 축소됐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2.56%포인트)의 경우 5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는 상호저축은행(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4.08%)만 0.04%포인트 상승했다. 

그 외 신용협동조합(4.07%), 상호금융(3.74%), 새마을금고(4.23%)는 각각 0.07%포인트, 0.08%포인트, 0.14%포인트 낮아졌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91%·-0.33%포인트), 신용협동조합(6.31%·-0.07%포인트), 상호금융(5.73%·-0.16%포인트), 새마을금고(6.27%·-0.12%포인트) 모두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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