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4·5·7월에 이어 8월 기준금리 3.50% 유지
사상 최고 한·미 금리 차에 향후 미국 통화정책에 ‘촉각’
증권가 “이번 결정은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중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2·4·5·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연 3.50%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2·4·5·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연 3.50%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기준금리 조정안을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연 3.50% ‘동결’로 발표했다.

올해 2·4·5·7월에 이어 8월에도 비슷한 기조를 유지했는데 이에 대해 증권가는 중립적이라고 평가하며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2분기께로 전망했다.

25일 각종 증권업계 리포트에 따르면 대다수 증권사는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조는 ‘매파’(통화긴축 선호)도,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도 아닌 ‘중립’으로 판단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은 향후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은 만큼 중립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계부채 증가에 향후 거시적 대응책을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뒀고, 여전히 기준금리를 연 3.75%까지 열어두는 위원이 6명 전원이라고 언급한 건 매파적 스탠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 정책 방향문을 통해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며 “이에 따라 비둘기적 면모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에서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자회견 내용은 매파적인 부분과 비둘기파적인 부분이 모두 있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비용이 한동안 지난 10년처럼 거의 0%, 1~2% 정도로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매파적 측면”이라며 “그러나 한국의 실질금리가 미국을 제외하면 어느 선진국보다도 높다는 언급은 비둘기파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외 금융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기준금리 차는 사상 최대치인  2.0%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다만, 대다수 투자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동결’로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이번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보다 긴축 기조를 더 강화하지 않았고 오히려 향후 긴축 기조 조정 가능성도 일부 감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창용 총재가 경기 전망이 조금씩 하향 조정되면서 정책의 무게중심이 성장으로 이동한다는 점을 크게 부인하지 않았다”며 “성장 하강을 감수해서라도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기존 의지와도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금리 인하 시작시점은 내년 2분기가 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총재가 금융 안정이 경기보다 선순위이고 가계부채 디레버리징이 총재가 된 이유라고 의지를 강조한 건 인하 전환 시점의 지연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2분기에 최초 금리 인하가 시작되고 연간 인하 폭은 두 차례에 걸쳐 0.50%포인트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국의 경기 판단이나 가계부채에 대한 대응 방식이 지금과 같다면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긴축적 환경을 유지하며 당분간 물가 안정을 좀 더 도모하기 위해 국내 기준금리는 상당 기간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2분기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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