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개발자 인건비, 숏폼 미디어 부상으로 시장 위축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 예상
신작 흥행과 기존 핵심 게임의 수명 주기 확대 관건
규제 심한 중국보다 미국, 인도, 유럽 시장 성공 가능성 ↑

삼성증권이 국내 모바일 게임의 수요 증가와 구조조정 효과로 내년 게임 업계의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 16~19일 진행된 '2023 지스타'. (사진=김민우 기자)
삼성증권이 국내 모바일 게임의 수요 증가와 구조조정 효과로 내년 게임 업계의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 16~19일 진행된 '2023 지스타'. (사진=김민우 기자)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내년 게임 사장은 국내 모바일 게임의 수요 증가와 구조조정 효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23일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이 올해 3분기부터 반등을 보이고 있고 주요 게임 기업이 진행한 구조조정도 효과를 보이면서 내년 게임 시장은 긍적적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야외 활동과 숏폼 미디어의 부상, 높아진 개발자 인건비 등으로 부진했다고 진단하며, 특히 국내 시장은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지나치게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로 편중되자 유저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며 RPG(역할수행게임) 장르 전체의 수요가 위축되면서다.

또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열풍으로 제작 중인 게임 프로젝트들이 폐기되면서 주요 게임 기업들의 신작 공백기가 길어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년 게임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동환·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이 올해 3분기부터 반등으로 보이고 있고 주요 게임 기업이 진행한 구조조정도 효과를 보이며 수익생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 게임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흥행 여부가 확실치 않은 신작 출시는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며 "핵심 유저들을 위한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신규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 마케팅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 규제 심한 중국 시장 '흐림'...북미·유럽 콘솔 시장 '맑음'

네오위즈 'P의 거짓' 게임 포스터. [네오위즈 제공=뉴스퀘스트]
네오위즈 'P의 거짓' 게임 포스터. [네오위즈 제공=뉴스퀘스트]

삼성증권은 국내 게임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게임 산업 규제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 중국 시장에선 큰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올 8월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하루 2시간으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도입했으며, 해외 게임에 대한 강도 높은 검열로 기존의 캐릭터나 게임 내용에 대대적인 수정이 가해지며 게임성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았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은 핵심 비즈니스 모델(BM)이 제외돼 중국에서 출시됐고, 넥슨 '블루 아카이브'는 캐릭터들의 복장이 대거 수정한 이후에야 중국 운영이 가능해지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중국 시장보다는 미국, 인도, 동남아 등 외국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북미·유럽의 콘솔·스팀 시장을 국내 게임 업계의 새로운 시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침체하는 반면, 콘솔·스팀 시장에서 성공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네오위즈 'P의 거짓'이 대표적 사례로, 올해 9월 출시 이후 한달만에 100만장을 판매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증권은 네오위즈가 200억원의 개발비로 올해 600억원, 내년까지 누적 1000억원 규모의 순매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오동환·유승민 연구원은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은 차세대 디바이스인 PS5(플레이스테이션5) 보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내년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내년 다수의 콘솔 게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탑픽 '크래프톤', '더블유게임즈'..."이익 안정성 기반으로 성장 모멘텀 충분"

크래프톤의 주요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포스터. [크래프톤 제공=뉴스퀘스트]
크래프톤의 주요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포스터. [크래프톤 제공=뉴스퀘스트]

삼성증권은 최선호주(탑픽)으로 크래프톤과 더블유게임즈를 추천했다.

크래프톤에 대해서는 기존 배틀그라운드의 수명 주기가 장기화되고 인도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한 기업으로 평가했다. 또한 내년 출시 예정인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출시를 통해 성장 동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동환·유승민 연구원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원작의 느낌을 모바일에서 잘 구성한 만큼 법적 리스크만 해소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표작 심즈가 2억장 넘게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인조이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인원 감축과 마케팅 효율화로 영업이익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4분기 인수를 완료한 슈퍼네이션을 중심으로 아이게이밍(i-Gaming) 시장 진출이 예정돼 신규 성장 동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아이게이밍이란 소셜 카지노 게임과 달리 실제 현금의 베팅 및 인출이 가능한 온라인 겜블링을 뜻한다.

삼성증권은 더블유게임즈가 비용 효율화로 이익 성장이 나타나고 있고, 온라인 카지노 시장 진출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한 만큼 가치 저평가는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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