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젊은피' 김동명 대표이사 선임…권영수 부회장은 퇴진
LG디스플레이 정철동, LG이노텍 문혁수 대표이사 각각 선임
기술 리더십 확보 위해 R&D 인재 31명 승진 단행
여성 신규임원 8명 등 여성임원 승진자 9명, 그룹 전체 여성임원 61명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LG그룹 계열사 별 임원 인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재계는 내년에도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LG그룹이 내실을 다지는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준비’에 중점을 인사를 단행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세대교체 및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인재와 외부인재 기용 등을 통해 그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22일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에 이어 이날 LG전자까지 모든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지속 성장의 긴 레이싱을 준비하는 리더십으로의 바통 터치 ▲분야별 사업경험과 전문성, 실행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들을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자평했다.

◇ 주요부품 계열사 세대교체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44년간 LG에 몸을 담았던 ‘2인자’ 권영수 부회장이 퇴진했다. 권 부회장은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발 빠른 실행력을 갖춘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LG에너지솔루션 신임 CEO로 선임된 김동명 사장(왼쪽)과 '용퇴'를 선언한 권영수 부회장(오른쪽)과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LG에너지솔루션 신임 CEO로 선임된 김동명 사장(왼쪽)과 '용퇴'를 선언한 권영수 부회장(오른쪽)과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권 부회장의 바통은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이 이어 받았다. 권 부회장 보다 12년 젊은 1969년생인 김 사장이 선임되면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동명 사장은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확보하고 있는 최고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사업의 지속 성장과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춘 인사였다는 평가다.

이어 LG디스플레이 신임 최고경영자(CEO)에는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선임됐다. 정 사장 선임은 LG그룹이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입증한 핵심 인사를 투입했다는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정 사장은 지난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한 뒤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담당 상무를 거쳐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기술센터장 상무, 생산기술센터장 전무, 최고생산책임자(CPO) 부사장 등을 지냈고, 지난 2019년부터 LG이노텍 대표를 맡아 회사를 그룹 내 최대 소재·부품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사진왼쪽부터)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신임 CEO,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CEO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제공=뉴스퀘스트]
(사진왼쪽부터)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신임 CEO,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CEO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제공=뉴스퀘스트]

특히, LG이노텍 신임 CEO로는 첫 70년대 생인 문혁수 부사장이 수장으로 자리에 앉았다. 문 사장은 LG전선(현 LS엠트론)에 입사해 2009년부터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개발실장,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고 최근에는 LG이노텍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신사업 발굴 및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이끈 준비된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LG는 “70년대생 CEO를 선임하는 동시에 사업 성공 체험과 미래준비 역량, 기술·업무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적극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선임된 최고경영진들은 구본무 선대회장 재임 당시 임원으로 발탁됐으며, 구광모 대표 체제에서도 중책을 맡아 차세대 경영인으로 지속 육성, LG의 고객가치 철학을 구현하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LG는 LG에너지솔루션 신임 대표를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으로 교체한 것에 이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신임 대표이사에 정철동 사장, 문혁수 부사장을 각각 앉히면서 부품 부문 주요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마무리 했다.

◇ 연구개발(R&D) 임원 역대 최대 규모...기술 리더십 확보 집중

한편,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 160명에 비해 줄어든 139명이며, 신규 임원도 114명에서 99명으로 줄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대다. 신규 임원의 97%(96명)가 1970년 이후 출생자로 집계됐으며, 1980년대생 임원도 5명이 나왔다. 올해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로 확인됐다.

연구개발(R&D) 인재 31명을 승진시키면서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했다. 특히 ABC(AI·Bio·Clean Tech) 16명, 소프트웨어(SW) 8명 등 신성장 분야 R&D 인재 24명을 승진시켰다. 이로써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으로 전년보다 7명 늘었다.

새로운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 수용을 위해 홍관희 LG유플러스 사이버보안센터장 전무, 진요한 LG CNS AI센터장 상무 등 15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아울러 여성 인재 9명이 승진했다. LG 여성 임원은 61명으로 2019년 초(29명)와 비교하면 5년 만에 6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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