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분양가, 지역, 브랜드 등 ‘옥석가리기’ 필수"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최근 계속되는 고금리 현상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등 부동산 시장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는 3월초까지 대규모 분양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2월과 3월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오는 3월 진행되는 청약홈 시스템 개편과 4월 총선으로 인한 홍보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19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2월과 3월 전국에서 분양에 나서는 물량은 총 3만1389가구(기 분양단지+예정단지)와 1만9538가구로 두달간 5만 가구가 넘는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특히 3월 중순부터는 청약 자체가 안돼 사실상 한달 반 동안 5만 가구 넘게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4월 총선 이슈가 맞물리게 되면 아무래도 분양 홍보에 대한 관심이 떨어 질 수 밖에 없고, 또 3월에는 청약홈 개편이 예정돼 청약홈 개편이 시작되기 전인 3월 초 분양에 나설 예정”이라며 “사실상 2달 동안 아파트 공급이 멈추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앞다퉈 물량 공급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건설사들이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크게 침체되면서 지연된 분양 물량을 더 이상 미루기가 어려워서 올해 많이 이월된 것으로 보인다”며 “3~4월 청약홈 개편 이슈로, 연초에 물량이 집중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청약은 입지 좋은 곳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는 빨리 분양이 진행될 곳들은 5월 이후로 분양 일정을 미루기보다는 상반기쪽으로 일정을 잡고 분양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힐스테이트 두정역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뉴스퀘스트]
힐스테이트 두정역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뉴스퀘스트]

현대건설은 천안 서북구 두정동에 첫 최상층 복층형 펜트하우스를 적용한 ‘힐스테이트 두정역’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전용면적 84㎡~170㎡, 총 997가구 규모다. 단지 앞에 희망초를 품은 초품아 단지이며, 1호선 두정역을 통해 아산‧평택‧수원 등 인근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단지는 남향 위주의 배치와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주로 설계했으며, 특히 전용면적 148~170㎡ 대형 타입의 펜트하우스 30가구는 두정동 일대 처음으로 선보여지는 최상층 복층형 구조가 적용된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조감도 [GS건설 제공=뉴스퀘스트]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조감도 [GS건설 제공=뉴스퀘스트]

GS건설은 제일건설과 함께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일원에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23개동(아파트 21개동, 오피스텔 2개동), 총 3270가구 규모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208㎡ 2728가구와 전용면적 39㎡의 오피스텔 542실로 구성된다. 송도11공구 녹지 인프라의 핵심인 워터프론트 입지이며, 단지 바로 옆에 유치원과 초‧중교 부지가 계획돼 있다.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뉴스퀘스트]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뉴스퀘스트]

대우건설은 이달 말 경기도 평택시 화양지구 일대에서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총 851가구 규모다. 타입별 분양 세대는 ▲74㎡A 99세대 ▲74㎡B 100세대 ▲84㎡A 431세대 ▲84㎡B 110세대 ▲84㎡C 103세대 ▲122㎡A 4세대 ▲122㎡B 2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단지에는 2024년 신상품과 다양한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중소형 평형은 4베이 구조로 설계되어 수납 및 드레스룸으로의 공간 활용이 용이하고, 122타입의 펜트하우스는 3개의 테라스로 야외공간이 확보되어 상품성이 증대됐다.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Ⅰ·Ⅱ·Ⅲ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뉴스퀘스트]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Ⅰ·Ⅱ·Ⅲ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뉴스퀘스트]

롯데건설은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3개 블록에 짓는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Ⅰ·Ⅱ·Ⅲ’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은 84·97·99·119㎡, 총 682실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 신설역(가칭 101역/2025년 개통예정)이 도보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단지가 포함돼 있는 넥스트 콤플렉스 사업은 약 5만㎡ 부지에 신개념의 복합상업시설과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단지에는 멀티플렉스, 대형서점, 키즈테마파크, 스포츠테마파크, 컨벤션, 문화센터, 헬스케어 등 총 7가지 라이프 솔루션이 도입돼 검단신도시 활성화 시설로 개발될 예정이다.

중견건설사들의 분양도 이어진다.

송암공원 중흥S-클래스 SK VIEW 투시도 [중흥토건, SK에코플랜트 제공=뉴스퀘스트]
송암공원 중흥S-클래스 SK VIEW 투시도 [중흥토건, SK에코플랜트 제공=뉴스퀘스트]

중흥건설그룹 중흥토건과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광주광역시 남구 송하동 일원에 짓는 ‘송암공원 중흥S-클래스 SK VIEW’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7층 17개동, 전용 84·108㎡ 총 1575세대 규모다. 이 단지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송암근린공원)을 통해 조성되는 아파트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1649만원으로 인근 단지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경희궁 유보라 투시도 [반도건설 제공=뉴스퀘스트]
경희궁 유보라 투시도 [반도건설 제공=뉴스퀘스트]

반도건설은 이달 중 서울 서대문구 영천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4대문 안 검증된 프리미엄아파트 ‘경희궁 유보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3층 2개동, 아파트 전용 59~143㎡ 총 199세대, 오피스텔 전용 21~55㎡ 총 116실 규모다. 이 가운데 아파트 전용 59·84㎡ 108세대, 오피스텔 전용 21~22㎡ 11실이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5호선 서대문역이 도보거리에 위치한 더블역세권을 형성하고 있다.

대전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 투시도 [코오롱글로벌 제공=뉴스퀘스트]
대전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 투시도 [코오롱글로벌 제공=뉴스퀘스트]

코오롱글로벌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일대에 최고 47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를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7층 4개동, 전용면적 84~112㎡ 아파트 562세대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129실 및 지상 1~2층 상업시설로 구성됐다. 단지는 대전지하철 1호선과 2호선(`24년 착공예정, 트램) 유성온천역이 도보로 이용 가능한 더블역세권에 위치한다. 또 전세대 남향 위주 단지 배치와 맞통풍 구조를 적용했으며, 3면 발코니 설계를 적용했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로는 단독건물형 피트니스센터와 조깅트랙, 옥상정원 등이 계획되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분양 러시에 분양가, 지역, 브랜드 등 ‘옥석가리기’는 필수라고 조언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3월 개편을 앞두고 먼저 분양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분양시장 분위기가 워낙 가라 앉아 있어, 사실 뾰족한 답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까지 2월말, 3월 분양으로 계획 해 놓은 곳들은 청약홈 개편에도 청약을 받으려면 개편 전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개편까지 2주정도 남은 상황으로 서두르기도 하겠지만 요즘 분양가 때문에 고심하는 곳들이 많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의 경우나 아주 좋은 입지라면 수요자 입장에서 부담이 된다고 해도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는 “분양가의 적정성, 지역내 공급과잉 여부, 브랜드, 역세권 여부 등을 고루 살피시되 바뀐 청약제도가 유리한 경우라면 3월 이후에, 그렇지 않다면 유망한 물량 중심으로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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