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GS건설 등 스마트안전 발 빠르게 개발 나서
전문가 “안전관리 교육 부분 효과는 충분할 것”

안전재해에 취약한 건설 산업의 경우, 메타버스(가상현실세계) 등을 안전 교육에 적극 활용하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사진=뉴스퀘스트]
안전재해에 취약한 건설 산업의 경우, 메타버스(가상현실세계) 등을 안전 교육에 적극 활용하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지난 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전 산업현장에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특히, 안전재해에 취약한 건설 산업의 경우, 메타버스(가상현실세계) 등을 안전 교육에 적극 활용하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 중대재해법이 실시된 이후인 2022년과 2023년의 건설 현장 사망자 수는 82명에서 97명으로, 사망 사고 건수는 74건에서 95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건설사들은 이처럼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가상 및 증강현실 등의 메타버스 신기술을 적극 적용해 간접체험 함으로써 사고 발생 비율을 줄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 등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XR)과 증강현실(AR)을 통해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앞서 건설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사이버 견본주택 등에 메타버스를 적용했으며, 프롭테크기업 직방도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어 사이버 공간 속 사무실에서 아바타들이 일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다만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 등이 부각되는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메타버스를 안전과 접목한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가장 먼저 대응한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LH 관계자는 “스마트안전통합 플랫폼을 제일먼저 개발했다”며 “실제 현장에서 지난해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며, 발주처 및 시공사와 연계해 고도화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내에서 전산화를 통해 안전 교육 등도 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안전 업무에 대해 연계성을 주기 위해 계획 단계부터 설계, 시공할 때까지 안전에 대한 위험 요인 등도 반영될 수 있게 개발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해 ‘건설 메타버스 핵심기술 개발 기획’을 발표하고 필요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건설사들도 메타버스 기반의 안전교육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건설사 중 제일먼저 나선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메타버스 전문기업 벤타브이알과 함께 스마트 안전보건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에 뛰어 들었다.  올해 ‘안전보건교육자료 통합플랫폼’을 론칭 하며, 안전, 보건, 건설장비, 기술안전과 관련된 교육자료와 건설현장 중대재해사례, 교육용 동영상 등 안전보건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통합 검색기능을 통해 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는 디지털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 공사현장을 3D 입체 스캔한 가상학습공간을 업계 최초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동부건설의 경우 메타동부를 통해 시범적으로 현장 가상오피스를 운영, 현장과 본사간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경영효율성을 증대하고,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기술정보교류 인프라 등의 구축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가상안전 체험공간을 마련해 떨어짐, 물체에 맞음, 건설장비와 충돌, 끼임 등의 재해유형을 가상현실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김우영 한국건설연구원 연구위원은 “메타버스는 툴과 플랫폼 연동을 통해 사회적인 작용이 있어야 한다”며 “안전교육 목적의 가상 증강 현실은 교육성과로 본다고 하면 실제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와 닿기 때문에 실제 경험처럼 느껴질 수 있어 안전관리 교육 부분에 효과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관리 사고 측면에서 보면 대체로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그 중에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 기능공들의 숙련도가 떨어지고 고령화되고 있는 문제, 그리고 안전관리와 관련해 품질 점검이나 안전관리체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메타버스 등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하진 못하겠지만 기능공들에 대한 (안전)교육문제 등에 있어서는 충분히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기술,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스마트안전 기술들이 확대 및 시범적용 되고 있다”며 “주로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실 사례를 사전에 직접 체험한다는 점에서의 활용과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안전사고 등 대응을 간접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직은 초기단계로 보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쪽에 얼마만큼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정교하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 수집과 대형 건설기업에서 적용을 위한 부단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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