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첨단기술 등 도입 통해 첨단 기업 이미지 심고, 지속가능 성장 확보
중견‧중소건설사 물리적 한계...“정부, 협단체 적극 나서 인재 확보 도와야”
첨단 기업으로 변신도 좋지만, 가장 기본적인 현장 인식부터 개선돼야

최근 건설사들은 4차 혁명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등 기존의 건설 이미지를 버리고 첨단기업 이미지를 심으며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퀘스트]
최근 건설사들은 4차 혁명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등 기존의 건설 이미지를 버리고 첨단기업 이미지를 심으며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최근 우수 인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앞다퉈 3D(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업종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차 혁명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친환경적이며, 인적자원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기존 이미지를 벗고, 새 이미지 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기술을 도입하고 우수인력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높은 비용과 제도적인 한계로 대형건설사와 중견‧중소건설사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해 정부와 협‧단체가 홍보 및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발 빠르게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활용,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등을 적극 도입해 기존 건설업의 3D 이미지를 벗고 디지털화, 스마트건설이라는 미래적인 이미지를 심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3D 모델링, 건설정보모델링(BIM)/구조정보모델링(CIM), VR/AR 기술 등을 통합해 건설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플랫폼 'Hi-CON'을 개발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우수 인재를 직접 양성하기 위해 3D 기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3D 기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디지털 트윈' 기술 기반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효율성 증대에 나서고 있으며, '스마트 빌딩'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4차 산업혁명 기술 융합 건설'을 위해 BIM/CIM, AI, VR/AR 등의 기술을 건설 프로젝트에 적극 도입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빅데이터 기반 건설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적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 건설사들은 재활용 자재, 친환경 에너지 사용, 저탄소 건축 기술 등을 개발하는 등 이미지 개선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관련 학과의 학생들 조차 건설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대형건설사들은 이미 첨단 분야의 기술들을 건설현장에 접목해 새로운 이미지를 심고 있는 등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다양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건설업도 미래기술이 융합된 첨단 회사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우수한 인력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우수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와 협단체가 함께 나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뉴스퀘스트]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우수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와 협단체가 함께 나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뉴스퀘스트]

다만, 대형건설사들의 적극적인 행보와 달리 중견‧종소 건설사들의 경우,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 및 활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투자 규모나 기술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와 협‧단체가 함께 나서 인력확보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중견 건설사 기술개발팀 기술사는 “중견 건설사도 우수 인력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대형건설사와 같이 다양한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토목 회사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개발을 위한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투자 규모가 아무래도 적다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정부 지원과 산학연 협력 강화 등을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더 큰 문제는 중견‧중소 건설사가 어떤 분야에 어떠한 경쟁력을 지녔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일반 제조업의 경우 강소기업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이 포커싱 되면 젊은 우수한 인재들이 유입되고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바, 회사의 강점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덕 연구위원은 “다만 이런 규모의 건설업체는 자체적으로 회사를 알리기 쉽지 않다”며 “ 정부나 협‧단체들은 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돕고, 또 강소 건설기업들이 어떤 분야에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갖췄는지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첨단 기술 도입 등 이미지 쇄신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모습이지만, 가장 근본적인 부분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주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건설업 특성상 안전이나 품질 문제에 대비하는 시스템 구축이나 도입이 많이 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부 현장의 경우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라며 “안전하고 쾌적한 현장 이미지 심어주고 이를 위해 건설현장에 대한 환경, 안전, 주변 피해대비 등 현장 주변과 교감하고 정보를 줘서 현장에 대한 이미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 대한 역할이 가장 큰데 이는 말로만 해서는 해결 된 문제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라며 “그러려면 현장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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