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 사상 최고치 기록…엔비디아 호실적 등에 영향
닛케이지수도 3만9000선 첫 돌파…‘버블 경제’ 시절 뛰어넘어
코스피, 사상 최고치(3300대) 약 78% 수준에 불과한 2600대 거래
주주환원 정책 강화할 수 있는 기업 인센티브 제공 대책 나와야

오는 26일 공개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고, 최근 급등하고 있는 미국, 일본 등 다른 주요국가들처럼 한국증시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6일 공개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고, 최근 급등하고 있는 미국, 일본 등 다른 주요국가들처럼 한국증시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미국, 일본, 대만, 인도 등 전 세계 주요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국 기업들의 경우 시장에서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에 따라 26일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지부진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자칫 그 내용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전세계적인 증시 상승흐름에서 소외되면서 주식투자자들의 증시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초로 3만9000선을 돌파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56.87포인트(1.18%) 상승한 3만9069.11에 거래를 마쳤는데 다우지수가 3만900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미국증시 상승은 엔비디아의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023년 회계연도 4분기(11~1월) 실적 발표가 영향을 끼쳤다.

같은 날 일본 증시도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일보다 2.19% 오른 3만9098로 장을 마감했다.

사상 최초로 3만9000선을 넘기면서 ‘버블 경제’ 시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앞서 대만과 인도 증시도 연달아 사상 최고치 역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기업 밸류 업 프로그램' 기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 증시와 달리 부진한 모습이다. 

코스피는 22일 종가 기준 2664.27을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2600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305.21)와 비교했을 때 약 78%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아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가자산비율(PBR)이 낮은 주식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보험, 증권, 금융주 등에 매수세가 몰려들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결하려면 상장사 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들의 참여확대를 유도하면서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강구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주주 환원 확대방안을 비롯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제 관련 인센티브 제공 ▲중장기적인 관리와 모니터링 계획 등이 이번 발표 내용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기업 가치 제고와 국내증시 저평가 해소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는 시장에 충분히 전달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다만, 실제 프로그램 도입 이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를 촉진시킬 수 있게 인센티브 관련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만 해당 정책이 단기 이벤트에 불과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도 유효한 정책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기업들이 정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재현 SK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전략팀 연구위원은 “일본이 했던 것처럼 기업들의 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지표들(PBR, ROE 등)을 기준으로 기업의 현황에 대한 자세한 분석부터 시작해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획 수립 방법, 공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강 연구위원은 “특히 가치 제고 방안을 공시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에 대한 목록 작성 및 공개를 정기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해야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K-프리미엄’ 지수 개발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보면 외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지표를 중심으로 편입종목이 구성될 경우 지주회사의 ROE, PBR개선에 대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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