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통해 보고서 요약, 강연 음성 텍스트 변환 등 다양한 활용
지난 2022년 챗GPT 공개 이후 소비자들의 이용률 꾸준하게 증가
유료형 서비스에도 긍정적인 반응...기업용, 전문가용 앱 이어질 듯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인공지능(AI) 알고리즘 활용에 관한 석사 논문을 준비 중인데 오픈AI의 '챗GPT'를 통해 목차를 작성했다. 논문 주제를 설명하고 목차 관련 제목을 입력해달라고 하면 논문 형식에 맞는 제목들이 나온다." (컴퓨터공학과 석사 논문을 준비 중인 28세 남성 남모씨)

"고객사 홍보 관련 기획서를 작성할 때 구글의 '제미나이'를 이용하고 있다. 단순한 기획 문구부터 고객 리뷰나 관련 산업 인사이트 등 까다로운 업무도 제미나이가 빠르게 요약해 보내준다. 시간 단축도 확실해 업무 효율이 늘었다." (광고 업계에서 홍보 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29세 여성 김모씨)

"강사가 강의한 내용이나 학생들이 질문한 내용을 네이버의 '클로바노트'를 활용해 정리하고 있다. 일일이 음성을 텍스트로 타이핑할 필요없이 앱에서 자동으로 텍스트 변환을 해준다. 또 중요 내용을 요약해주는 AI 기능이 있어서 더욱 빠르게 정리가 가능하다." (학원 강의 내용 정리 업무를 담당하는 34세 남성 양모씨)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상생활을 넘어 업무활동에서도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팅 일정을 알아서 정리해주고, 이미지 자료를 텍스트로 요약해주는 등 생성형 AI가 '업무 파트너'로서 그 기능을 톡톡히 다하고 있는 것이다.

석·박사 논문 작성부터 트렌드 파악, 보고서·기획서 작성 등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생성형 AI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

◇'생성형 AI' 활용도 넓어...이용자 "업무 시간 대폭 단축"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AI '챗GPT'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AI '챗GPT'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생성형 AI를 활용 중인 이들 모두 생성형 AI를 업무 전반에 사용하고 있으며 앱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료 버전 출시시 활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기능이 더 추가되고 4만원대 미만의 가격대라면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생성형 AI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의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말한다. 규칙에 따라 일정 업무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기존 AI와 달리 생성형 AI는 데이터를 학습해 새롭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생성한다.

가령 질문자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연예인은 누구"인지를 물어보면, 생성형 AI는 기존 학습된 통계 및 댓글 등을 활용해 적절한 대답을 내놓는다.

생성형 AI가 화두에 오른 것은 지난 2022년 오픈AI의 챗GPT 출시부터다. 챗GPT는 출시 5일만에 이용자 100만명, 40일만에 1000만명 그리고 2달만에 1억명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메타의 '페이스북'이 이용자 100만명을 달성하는데 각각 2개월, 10개월이 걸렸음을 고려했을 때 챗GPT의 열풍이 얼마나 거셌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초기 출시된 생성형AI는 일상적인 질문 등에 답변하는 용도로 사용됐으나 점차 업무 전반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넘어 영상으로 결과물을 내놓는 생성형 AI 기능 등이 추가되기도 했다.

컴퓨터공학과 석사 논문을 준비 중인 박모씨는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AI '챗GPT'를 활용해 논문 작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관련 용어들이 대체로 영어로 돼 있는 만큼 영어 논문 데이터가 많이 확보돼 있는 챗GPT를 활용하고 있다"며 "챗GPT의 업데이트도 빠른 편이고 질문을 계속할수록 구체적인 답변을 주는 만큼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내놓은 생성형 AI '제미나이' 이미지. [구글 제공=뉴스퀘스트]
구글이 내놓은 생성형 AI '제미나이' 이미지. [구글 제공=뉴스퀘스트]

광고 업계에서 활동 중인 김모씨는 구글의 '제미나이'를 사용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3월 출시한 생성형 AI '바드'를 비롯해 자사의 모든 AI 제품 명칭을 '제미나이'로 바꿔 운영 중이다.

그는 제미나이의 최대 장점으로 '이미지 인식 기능'을 꼽았다.

김모씨는 "광고 분야에서는 사진이나 영상 등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이나 영상 등을 텍스트로 변환해 생성형AI에 질문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제미나이 같은 경우에는 캡처한 사진을 올려놓고 질문을 하더라도 빠르게 답변이 가능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나 구글이 아닌 국내에서 개발한 생성형 AI 앱을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학원에서 수업 내용 정리를 맡고 있는 양모씨는 네이버의 '클로바 노트'를 활용 중이다.

그는 "클로바 노트는 한국어 관련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며 "다른 음성 인식 생성형 AI 앱들을 많이 사용해봤는데 정확도나 속도면에서 클로바 노트가 가장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월 2만~3만원 유료 구독에도 긍정적..."향후 생성형 AI 시장은 유료화 싸움 될 것"

네이버 클로바노트 정식 버전 출시 이미지. [네이버 제공=뉴스퀘스트]
네이버 클로바노트 정식 버전 출시 이미지. [네이버 제공=뉴스퀘스트]

이들 모두 최근 생성형 AI 업체들이 추진 중인 유료 서비스 이용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다. 

박모씨의 경우 이미 석사 논문 작성을 위해 챗GPT의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월 구독료 20달러(약 2만6700원))을 이용 중이며, 김모씨 또한 광고 회사에서 업무 보조를 위해 구독 중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월 구독료 19.99달러(약 2만6600원))을 사용하고 있다.

양모씨도 네이버의 '클로바 노트'가 유료 버전으로 출시되면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생성형 AI의 월 구독료가 평균적으로 2만5000원~3만원 정도로 책정돼 있는데 업무 활용도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용할만한 가격대"라며 "다만 앞으로 앱들의 기능이 세분화돼서 여러 개의 생성형 AI를 구독해야 한다면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대중화 궤도에 올라탄 생성형 AI 업계가 차츰 수익 개선을 위해 다양한 유료 버전들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도비(Adobe)나 한글과컴퓨터, 엑셀 등도 소비자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구독형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며 "향후 생성형 AI 시장의 관건은 유료화 싸움에서 얼마만큼 소비자을 끌어모을 수 있는지로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가 공개한 '소라' 예시. '눈 내리는 도쿄의 풍경'이란 텍스트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오픈AI 제공=뉴스퀘스트]
오픈AI가 공개한 '소라' 예시. '눈 내리는 도쿄의 풍경'이란 텍스트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오픈AI 제공=뉴스퀘스트]

아울러 기술 혁신에 따라 생성형 AI 활용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광고 업계에서 활동 중인 김모씨의 경우에는 최근 오픈AI가 공개한 동영상 생성 AI인 '소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소라는 사용자가 텍스트 형식으로 질문을 하면 이를 구현한 최대 1분짜리의 고화질 영상을 제공한다. 오픈AI에서 공개한 영상 예시로는 '아름다운 도시에서의 서핑', '눈 내리는 도쿄의 풍경', '용과 함께 하는 중국 춘절 축하 공연' 등이 있다.

오픈AI가 소라 서비스와 결과물만 공개하고 제품 출시일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해당 기능이 상용화될 경우 '소라' 열풍이 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모씨 또한 "소라가 정식 출시돼 사용할 수 있다면 기존 영상 제작을 위해 소요했던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나 시각적인 요소를 많이 활용해야 하는 영상 광고 업계에서는 필수적인 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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