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수주, 전년 대비 17.4% '뚝'...4년 만에 감소
친화경 에너지 사업 비중 높이고, 해외 신규 시장 확대
전문가 "수익성 강화, 가격 경쟁력 확보 무엇보다 중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7.4% 감소한 18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7.4% 감소한 18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지난해 기준 건설 수주 증가세가 4년 만에 꺾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물가, 고금리, 최근 부동산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유동성 위기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는 수주 물량 감소와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6일 한국건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2023년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7.4% 감소한 18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154조4000억원을 저점으로 4년 연속 증가해 2022년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 4년간의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특히,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등 민간수주 부문에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체 건설수주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재개발과 관공서 수주를 제외하고 신규주택 수주와 재건축 수주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신규주택 수주는 38조원으로 전년 대비 37.4%, 재건축 수주는 1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7% 각각 줄었다.

특히, 지난달 건설수주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54% 급감하면서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는 등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건설수주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54% 급감하면서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사진=뉴스퀘스트]
지난달 건설수주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54% 급감하면서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사진=뉴스퀘스트]

이에 따라 업계는 사업 다각화와 신규 사업 발굴 등을 통해 침체된 건설경기 분위기 반전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해외수주에 있어서도 기존 중동아시아를 넘어 동남아 등으로 신규 시장을 확대하는 등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 친환경 에너지 사업, 비주택 부문 사업 확대 등 성장동력 확보

삼성물산은 해외 시장 진출을 보다 확대하고, 신규 사업 발굴과 함께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특히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분에서 입지 강화를 위해 굴지의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세계적 규모의 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뛰어 들면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동 지역 뿐 만아니라 호주 등에서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건설산업이 직면한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 태양광,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수소·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등 지속가능한 핵심기술과 미래형 주거공간 건설기술을 내재화 및 고도화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대형원전을 포함한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 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반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면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비경쟁·고부가가치의 해외 수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비주택 사업 분야 확대 및 원전사업에 적극 뛰어 들었다. 지난달 국내 최대 규모의 초저온물류센터인 ‘한국초저온 인천물류센터 신축사업’을 수주하며 포문을 열었다.

대우건설은 이번 초저온물류센터 신축사업을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사회간접자본(SOC)를 포함한 사업성이 높은 비주택 부문의 사업 수주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육·해상풍력 발전사업, 수전해 및 연료전지 사업 진출을 가속화 해 에너지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개척에 있어서도 기존 중동시장을 비롯해 인도 등 동남아시아로 신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GS건설 역시 친환경 건설, 신재생에너지 사업,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 최근 건설사 최초로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데이터 시대에 적극 부응하기로 했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하게 재편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이미지 제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중견건설사들 역시 활약을 예고했다. 신동아건설은 올해 첫 사업으로 ‘광교지구 공공지식산업센터 건립사업’을 수주하는 등 강점인 주택사업의 비중을 줄이면서,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거 시설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쌍용건설은 올해 초 아이티 태양광 사업 수주를 통해 중동 시장에서 벗어나 첫 중남미 진출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신재생, 친환경 사업 공략을 본격적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 수익성 강화, 가격 경쟁력 확보 중요

전문가들은 건설경기가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건설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당성을 검토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또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적으로 수주해야하며, 원가 절감과 효율적 시공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 뿐 만아니라 빌딩정보모델링(BIM), 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시공 품질과 효율성을 향상과 함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도 함께 할 것을 주문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건설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사들은 수익성 강화,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해외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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