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부당 조회, 불건전 영업 행위 등 위법 행위 적발 시 즉각 해임
투자상품 평가모델 ‘와이즈’로 고객 투자 상품 수익률·안정성·효율성 높여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자산관리 드림팀’ 통해 내부 역량 강화
고액자산가 대상 ‘투체어스 더블유’, 비수도권 포함 20곳으로 확대 예정

7일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우리은행,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전문가 그룹인 ‘자산관리 드림팀’이 자기소개를 하는 모습. [사진=김소영 기자]
7일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우리은행,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전문가 그룹인 ‘자산관리 드림팀’이 자기소개를 하는 모습. [사진=김소영 기자]

【뉴스퀘스트=김소영 기자 】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판매 손실 여파로 금융권 신뢰가 크게 추락한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엄격한 내부 임직원 통제를 바탕으로 단 한 번의 불완전판매 조치가 발견되면 즉각 퇴출 조치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추가로 은행권 최초로 미래 수익성까지 반영한 투자상품 평가모델을 도입해 고객들의 투자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우리은행,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요 추진 사항들을 발표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완전판매 비율 100%를 목표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관용 원칙을 바탕으로 ▲금융실명법 위반 ▲고객정보 부당 조회 ▲불건전 영업 행위 ▲완전 판매 미준수 ▲고객 증서 임의 보관 등에 해당하는 PB(프라이빗 뱅커)·FA(자산관리사)는 적발 즉시 자격 해임된다.

송현주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직원들이 모범적으로 프로세스를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 중”이라며 “아직까지 해임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운영하게 된 배경에는 과거 DLF(파생결합펀드), 라임 사태 등 펀드 상품 불완전판매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사회적 논란이 된 후 우리은행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섰고, 덕분에 이번 홍콩 ELS 사태에서 경쟁사들보다 훨씬 적은 판매 규모를 보이고 있다. 

해당 펀드 판매로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이 수조원에 달하는 고객 손실이 우려되는데 반해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는 249억원에 불과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영업은 금융업의 본질인 신뢰를 축적해가는 과정”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월 조병규 우리은행 은행장은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등’을 목표로 선언한 바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으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확대를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 중 기업대출 증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여기에 추가로 아직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부문이 올해 상위권으로 도약한다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효율적으로 재구성되고,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홍콩 H지수 ELS로 인해 금융권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생존을 위해서라도 은행들이 자산관리서비스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우리은행은 안정형, 중립형, 공격형 등 고객 투자 성향과 상품별 위험등급을 연계한 자산배분전략 모델을 개발하고, 이에 맞춰 고객별로 예금부터 채권·펀드·파생결합증권 등을 조합한 맞춤형 투자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은행권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시장예측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체 개발한 투자상품 평가모델 ‘와이즈(WISE)’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와이즈를 활용해 과거 단순 수익률에만 의존하지 않고, 각종 투자 상품의 수익성·안정성·효율성까지 반영한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추천하고 있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자체 정보기술(IT) 역량을 집중해 와이즈 모델을 향상시키고, 평가 대상을 시장 내 투자상품 전체로 확대해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전문가 그룹인 ‘자산관리 드림팀’이 직접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최근 영입한 부동산 리서치 전문가인 함영진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리서치랩장을 비롯해 ▲남현우 ▲이선호 ▲박형중 ▲박석현 ▲최진호 ▲김현 ▲김도아 ▲박태형 ▲서상원 ▲호지영 ▲신관식 등 부동산, 투자전략, 세무 등 분야의 전문가와 PB가 참석했다.

우리은행은 이들을 필두로 자산관리 고객에게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불특정 다수 고객 대상의 강연, 언론 기고, 방송·유튜브 출연 등을 통해 자사의 자산관리 역량을 홍보할 예정이다.

송현주 부행장은 “자산관리 드림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은행 자산관리 브랜딩에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영업 현장 PB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직급별 맞춤형 경력개발계획(CDP)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역량이 뛰어난 저연차 행원을 PB로 선발·육성하기 위한 패스트트랙 제도도 시행 중이다. 

PB, FA 대상으로는 국내 우수 대학에서 전문 연수 과정에 참여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PB지점장은 특화점포로 배치해 직무 연속성을 보장할 계획이다.

송 부행장은 “영업전문 핵심인재를 양성해 고객이 자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또 우리은행은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특화점포 ‘투체어스 더블유(Two Chairs W)’를 현재 6곳에서 2026년까지 20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송 부행장은 “용산, 반포, 한남 등 서울 지역뿐 아니라 분당, 판교 등을 포함한 지방 거점 지역까지 함께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서울 청담과 대치를 시작으로 특화점포를 늘려나갔고, 올해 1월에는 부산에서 최초 비수도권 특화점포를 개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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