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규 1020명…17일까지 거리두기 연장, 5인이상 집합금지 전국 확대
백신 1000만명분 1분기 접종 예상…얀센·모더나는 2분기에 공급 시작

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서울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로 코로나19 신속 항원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서울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로 코로나19 신속 항원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신축년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를 넘어섰다.

연말연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좀처럼 효력이 발휘하지 못하면서 3차 대유행이 한달 반 넘게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백신 접종을 더욱 서두르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달 말 백신접종계획을 완결해 1분기 내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00만명분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국내 신규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63명 늘어난 1020명을 기록했다. 국내 발생 985명, 해외 유입이 35명이다.

이로써 국내 누적확진자 수는 6만4264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19명의 사망자가 나오며 누적사망자 수도 981명으로 늘어났다.

이날부터 수도권에만 적용되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전국으로 확대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도 현행 수준으로 2주일 더 연장된다.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오는 17일까지 유지된다.

◇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시작"…확산세 대안 '백신에 집중'

정부는 감염 확산세의 고리를 끊을 절체절명의 대안책으로 백신을 꼽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백신 도입시기가 차차 확정되고 있어 이제는 세부 접종계획을 미리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총 5600만명분의 백신계약을 완료했다. 정부에 따르면 우선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분)를 시작으로 2분기 얀센(600만명분)·모더나(2000만명분), 3분기 화이자(1000만명분)에 국내 공급이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코백스 퍼실리티의 1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할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일부 물량을 1분기에 앞당겨 공급하는 방안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5600만명분은 전 국민이 모두 예방접종을 받을 충분한 양"이라며 "백신 도착 순간부터 배송, 보관, 접종, 사후관리 등 전 과정을 한치의 빈틈없이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관계부처에게 주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거리두기 격상없이…오늘부터 전국에 5인이상 집합금지 확대

정부는 백신접종과 더불어 전국에 현행 사회적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고 5인이상 집합금지를 확대하는 등 '투트랙 방역' 기조를 유지한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은 지난 2일 “정체국면에 들어간 코로나19 유행 추이를 확실한 감소세로 반전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방역조치를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현행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17일까지 적용 받는다. 또한 5인이상 사적모임을 제한하는 방침도 전국에 확대돼 비수도권에서도 관련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다만 일부조치는 완화된다. 그간 운영이 금지됐던 수도권 학원은 동시간대 교습인원이 9명 이하인 경우 운영이 허용된다. 이는 겨울방학 중 돌봄공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응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운영이 전면중지됐던 스키장, 눈썰매장 등 겨울스포츠시설도 수용인원을 3분의 1 이내로 제한해 개장할 수 있다. 반면 수도권의 밀폐형 야외 스크린골프장은 운영이 금지된다.

◇ 수도권 700명 확진…밀집·밀폐·밀접 등 ‘3밀 환경’ 관리점검 필요

이런 가운데 요양병원·종교시설 등을 매개로 한 감염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효정요양병원에서만 입원환자와 직원 등 65명의 누적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병원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대신 확진자 이송과 비접촉자 전원조처가 내려졌다.

부산에서도 전날 기준 제일나라요양병원 관련 확진자가 누적 59명으로 늘어났고, 대구에서는 동구 광진중앙교회 관련 7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 총리는 이날 "겨울철 난방사용이 불가피하고 추운날씨 때문에 환기를 자주 못하는 가운데 대규모 집단감염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밀집·밀폐·밀접을 의미하는 소위 3밀 환경이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내일은 일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이라며 "시설별, 상황별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해 환기지침을 보완하고 생활 속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지역별로 서울 324명, 경기 260명, 인천 101명 등 수도권에서만 7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광주 74명, 부산 34명, 경남 33명, 대구 29명, 강원 28명, 경북 25명, 충북 23명, 충남 22명, 전북·제주 각 9명, 대전 6명, 울산 5명, 전남 3명 각각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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