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의 모빌리티 노하우·티맵모빌리티의 티맵 서비스 결합
카카오모빌리티, 구글로부터 5000만달러 투자 받아...1위 공고히
카카오T 갑질 논란...박정호 SKT CEO "건강한 모빌리티 생태계 강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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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우버(Uber)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 '우티(UT)'가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국내 모빌리티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일 SK텔레콤의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와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합작법인 '우티 유한회사'가 공식 출범했다.

우티는 전 세계 도시에서 모빌티리 노하우를 축적해온 우버와 국내 내비게이션 사업자 1위인 티맵이 손을 잡고 새로운 서비스와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택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합리적인 운임 체계, 승객과 기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기능 등을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우티가 택시호출 서비스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우티는 내비게이션 앱 시장 점유율 1위인 티맵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합작법인에 1억달러(약 1150억원)를 투자했고, SK텔레콤은 사모펀드를 통해 최근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우티가 서비스와 재원을 확보했지만 카카오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넘기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글로벌 자금 유치를 이어가며 점유율 1위 수성에 나섰다.

우티가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이날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로부터 5000만달러(약 56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번 투자로 구글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7%를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 혁신, 시장 성장에 기여할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우선 과제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의 투자로 우티의 진출에도 흔들리지 않고 시장 1위의 자리를 공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갑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우티가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30일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내놓은 '배차 혜택 요금제' 회원 모집인 '프로 멤버십' 서비스를 반발 속에 재개했다.

지난달 16일 택시운전사들을 상대로 월 9만9000원의 카카오T 프로 멤버십을 내놨다. 사흘 만에 선착순으로 받은 2만 명이 모집돼 마감했다. 이번 2차 모집은 무제한이다.

택시기사가 월 9만9000원의 이용료를 지불하면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하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단골로 등록한 승객이 있으면 알림을 주고 단골이 택시를 부르면 우선 배차 혜택을 준다.

이에 대해 택시업계에서는 "돈을 내지 않으면 사실상 콜이 오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카카오 택시의 횡포"라며 사실상 호출 서비스가 '유료화'된 것으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지난달 26일 SK텔레콤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를 이야기하며 우티 성장 가능성에 대해 자신했다.

박 CEO는 "4월 티맵과 우버가 서울 시내에서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우티'라고 하는 택시가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독점 플랫폼 사업자가 있는 곳에 진입하는 이유는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려고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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