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 상승세에 시총 48조원→61조원대...삼성전자는 495조원→485조원대 급감
시총 TOP100 순위에도 지각변동...에이치엘비·알테오젠·대웅·SK케미칼은 상위권에서 탈락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격변기를 맞이했다. 올 1분기 국내 시가총액(시총)은 83조원 넘게 증가했고, 시총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한 곳도 11곳 많아졌다.

주목할 점은 네이버와 삼성전자의 시총이 3개월 새 큰 대조를 보였다는 것이다. IT업계의 '투자 유망주'로 떠오른 네이버의 덩치는 13조원 넘게 커진 반면 삼성전자는 9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12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385곳이였으며, 이들의 올 초(1월 4일)와 3월 말(31일) 시가총액, 그리고 주가 변동 현황 등이 비교·분석됐다.

◇ 희비 엇갈린 네이버·삼성전자...대한항공은 주식 수 확대로 시총↑

조사 결과 국내 주식시장의 올 초 시가총액은 2327조3517억원에서 3월 말 2411조 2178억원으로 약 83조6661억원(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 중 시총이 증가한 기업은 1431곳으로, 조사 대상 주식종목의 60%에 달했다. 10곳 중 6곳의 올 1분기 시총 성적표가 향상된 것이다.

여기에 시총 1조 클럽 기업 수도 1월 초 231 곳에서 3월 말 242곳으로 11곳이 더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분기에 시총 덩치를 가장 크게 키운 기업은 네이버였다. 네이버의 주식종목은 올 초 48조 1291억원이던 시총이 3월 말에는 61조9272억원으로 1분기에만 13조7981억원(28.7%) 이상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9조원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연초 495조4919억원에서 3월 말 485조9402억원으로 9조5516억원이나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네이버 주가가 올 1월 4일 기준 29만3000원에서 3월 31일 37만7000원으로 높아졌다"며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조금 떨어졌다"고 말했다.

네이버 외에 5조원대 이상의 상승세를 보인 기업들도 있었다. 카카오(9조1749억원↑), 기아(7조6613억원↑), KB금융(5조7173억원↑) 등은 모두 3개월 새 5조원이 넘는 상승세를 맛 봤다.

SK하이닉스와 대한항공, HMM, 포스코 등은 4조원 넘게 시총이 올랐다.

이중 대한항공의 경우, 주가는 떨어졌지만 주식 수가 크게 증가해 시총 순위가 올 초 63위에서 36위로 올랐다. 올 초 4조 8168억원이던 시총이 3월 말 9조4607억원으로 오른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함께 시총 하락세를 보인 곳도 있었다.

LG화학(5조 929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조3593억원↓), SK바이오팜(4조331억원↓), 삼성물산(3조6442억원↓), 셀트리온(3조952억원↓)은 1분기에 시총이 3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 'TOP 100' 지각변동...두산밥캣 33 계단↑·에이치엘비 91 계단↓

시총 상위 100위 명단에도 변동이 일었다. 올 초 상위 100위에 이름을 올렸던 8곳이 3월 말에 탈락하며 새로운 기업이 순위권에 진입했다.

여기서 1분기에 시총 100대 클럽에 가입한 곳 중 시총 순위가 가장 크게 오른 곳은 건설기계 장비 업체 '두산밥캣'이다.

이곳은 1월 초 시총 103위에서 3월 말 70위로 33계단이나 상승하며 100위권으로 진입했다. 두산밥캣의 올 초 시총은 2조9473억원에서 3월말 2204억원으로 3개월만에 32.2%(1조2731억원) 올랐다.

한국항공우주도 113위에서 82위로 31계단 전진했다. 이외 일진머터리얼즈(119위→97위)와 롯데쇼핑(106위→84위)은 각각 22계단씩 상승하며 시총 100대 클럽에 가입했다. 메리츠증권 (118위→99위), 팬오션 (107위→91위), DB손해보험 (101위→90위), 한국가스공사 (108위→100위)도 순위가 올라가며 100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에이치엘비는 1월 초만 해도 시총 59위를 유지하다 3월 말에는 150위로 91계단 밀려났다. 이외 알테오젠(61위→122위), 대웅(97위→154위), SK케미칼(64위→106위), 제넥신(99위→132위), 케이엠더블유(90위→120위), 더존비즈온(94위→105위), 에스원(92위→101위) 종목도 1분기 시총 100위권에서 탈락됐다.

한국CXO연구소는 특히 올 1분기에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눈에 띄게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씨젠(62위→87위), 신풍제약(45위→67위), 녹십자(50위→71위), 한미사이언스(57위→76위), SK바이오팜(28위→44위), 셀트리온제약(38위→54위), 유한양행(54위→68위) 등의 시총 순위는 올 초대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자료=한국CXO연구소]

한편 시총 상위 10위의 판세도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삼성SDI(7위) 등은 올 1분기 시총 순위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지만 현대모비스(10위→12위), LG화학(3위→4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5위), 셀트리온(6위→9위) 등으로 순위가 내려앉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기아는 올 초 12위에서 3월 말 10위로 오르며 뛰어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도 8위에서 6위로 순위가 앞당겨졌고, 카카오는 9위에서 8위로 전진했다.

3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중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게임업체 '데브시스터즈' (673%)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 효성티앤씨 169%(9217억 원→2조 4797억 원), 효성첨단소재 152%(6764억 원→1조 7046억 원),  나노스 106.9%(5149억 원→1조 656억 원)로 3개월 새 시총이 배 이상 늘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올 1분기 주식시장에서는 화학(Chemical), 건설(Construction), 해운·항공 등의 운송(Transportation), 게임(Virtual) 관련 업체등을 아우르는 'C·C·T·V' 종목들이 크게 약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바이오(Bio)와 배터리(Battery)를 포함한 'B2' 종목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곳이 많아 대조를 보였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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