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정규 결산배당+특별배당' 등 총 13조1243억원 지급 예정
외국인 투자자 7조7400억원 향방 관심…국민연금도 1조원 이상 대박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총수 일가 배당금은 상속세 재원으로 쓰일 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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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6일 13조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020년 결산 배당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결산 배당금 354원에 2018년~2020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잔여재원을 활용한 특별배당금 1578원을 더해 주당 1932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주도 기존 결산 배당금 355원에 특별배당금 1578원을 합해 주당 1933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규 결산배당과 특별배당을 합친 삼성전자의 배당금 총액은 총 13조1243억원에 달한다.

이 중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받는 배당금은 1조원을 넘는다.

우선 삼성전자 보통주 2억4927만3200주(4.18%)를, 우선주는 61만9900주(0.08%)를 보유한 故이건희 회장은 보통주로만 7462억원 수준의 배당을 받게 된다.

또한 보통주 4202만150주(0.70%)를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이 1258억원(일반 595억원·특별 663억원), 5415만3600주(0.91%)를 가지고 있는 홍라희 여사가 1620억원(일반 766억원·특별 854억원)을 받는다.

이 세 사람이 받게 될 배당금만 약 1조34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9년도의 4900억원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 총수 일가를 제외하면 국민연금이 1조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지분율이 10.70%에 달하는 국민연금은 보통주 1조2339억원, 우선주 164억원 등 총 1조2503억원을 배당금을 받게 된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약 7조7400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개인 투자자들도 8000억여원 규모의 배당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개인 투자자들의 배당금은 1인당 평균 35만원이 될 전망이다.

한편, 13조원에 달하는 배당금이 한번에 풀리면서 이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받는 7조74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의 향방은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외국인투자자들이 받은 배당금은 우량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다시 투입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외국인투자자들이 받은 배당금이 다시 삼성전자 매수에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받은 배당금은 일반적으로 재투자가 많이 된다"며 "과거 배당금이 국내 증시에 투자 자금으로 다시 유입되면서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삼성전자가 나쁘지 않은 실적을 발표했고 2분기 실적 전망이 올라가는 중이어서 외국인이 재투자하기에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주가와 직결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삼성전자가 액면분할하고 나서는 개인 수급 비중이 상당히 많이 늘었다"며 "5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월말에 개인 매도가 몰릴 수 있어 주가 향방 관련해서는 월말 개인 수급이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참고로 故이건희 회장의 배당금을 비롯한 총수일가의 배당금은 상속세 재원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고인이 남긴 주식 상속가액은 총 18조9633억원으로, 상속인들이 내야 할 주식분 상속세는 11조366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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