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온라인 장보기 시장 '블루오션'...컬리 "5월 충청권부터 배송거점 확대"
이베이·쿠팡·신세계도 풀필먼트 증설 지속...신선식품 배송경쟁 갈수록 치열

[사진=마켓컬리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들의 신선식품 총알 배송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와 쿠팡 등에 이어 마켓컬리도 더 빠르고 더 신선하게 식품을 배송하기 위해 전국 배달 거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오는 5월 충청권을 시작으로 남부권까지 샛별배송(새벽배송)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과 세종 등 주요 도시도 대상이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현재 배송을 담당해줄 CJ대한통운과 새벽배송 확대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3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포 물류센터 개장과 함께 새벽배송을 수도권 밖 지역으로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그동안 신선식품은 소비자들에게 있어 '직접 눈으로 보고 사야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외출이 자유롭지 않게 되자 온라인 장보기 문화가 크게 발달하게 된 것이다.

마켓컬리의 '서비스 지역 확대'도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오는 장보기 시장 성장이 예상보다 3배쯤 빨라졌다"라며 "시장 확장이 숫자로 보였고 결정적으로 이 시장을 잡으려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기술과 데이터 플랫폼, 물류센터를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컬리 측은 상반기 중 재사용이 가능한 보랭백 등을 도입해 친환경 포장재도 적극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도 비슷한 전략을 꾀해 신선식품 시장에서 소비자층을 끌어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자사의 오픈마켓 풀필먼트(물류총괄대행) 서비스인 '스마일배송'에 처음으로 신선식품 배송을 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자체 콜드체인 시스템이 없어 관련 시장에 뛰어들지 못했던 이베이는 익일배송 물류서비스 '셀러플렉스'(Seller Flex)를 도입해 신선식품 배송을 강화했다.

셀러플렉스는 스마일배송에 입점한 판매자들의 물류센터에서 냉장·냉동 제품을 바로 출고해 고객에게 배송되는 방식이다.

'셀러플렉스'는 이베이코리아의 풀필먼트서비스인 '스마일배송'에서 물류센터 입고 과정을 생략한 배송 방식이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올해 미국 증시에 입성하며 5조원의 실탄을 확보한 쿠팡은 해당 자금으로 콜드체인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지난달 2025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 7개의 물류센터를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쿠팡이 짓고 있는 상당수의 물류센터들은 신선식품 배송을 강화하기 위한 풀필먼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의 SSG닷컴도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를 통해 신선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이마트 내 물류창고인 PP센터를 10곳 이상 확대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코로나19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으면서 유통업계 간의 배송 대전은 당분간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체에서는 해외로까지 배송 거점을 확대하겠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마켓컬리는 현지 업체와 손을 잡아 해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후보 지역으로 한국과 가까우면서 신선도를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소비자가 많은 홍콩과 싱가포르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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