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8485억·당기순익 8199억...솔루션·에어로스페이스·생명보험 견인차 역할
시황 개선·성장사업 추진으로 하반기 전망도 '맑음'...수소·태양광 등 그린뉴딜 투자도 확대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주)한화가 올해 1분기 자회사 호조세에 힘 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14일 한화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485억원, 당기순이익 81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21억원(186.23%) 늘어나며 당초 시장 전망치인 3601억원을 상회했다. 당기순이익도 작년 1분기보다 6352억원(343.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매출은 12조838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23% 줄어들었다.

한화 측은 "일부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사업을 내실화하면서 매출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증가했다"라며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주요 자회사 성적이 큰 기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개된 한화 자회사들은 방산과 화학 등 각자의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다.

먼저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사업 호조로 연결 기준 매출 2조4043억원, 영업이익 25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9%와 52.4% 늘어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00% 이상 급증한 385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케미칼 부문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이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50.3% 증가한 1조2484억원, 영업이익은 300.6% 늘어난 254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위생용품 및 포장재 등의 수요가 증가하며 PVC(폴리염화비닐), PO(폴리올레핀)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게 영향을 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124억원, 영업이익은 65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와 1959.4%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한화생명보험의 이익이 소폭 개선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보험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조75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367억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7.4% 늘었다.

(주)한화의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실적 추이. [사진=한화]

한화는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신사업 수주 등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글로벌 부문에서는 질산 설비 투자를 단행해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제품 등 정밀 화학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방산 부문에서는 레이저 무기 등 신규 사업 매출을 확대하고, 기계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성장 사업 수주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친환경 기조가 강해지는 만큼 수소·태양광 등의 그린뉴딜 신사업 투자도 확대한다. 인공위성, 에어모빌리티 등 우주항공 사업도 본격화해 중장기 성장 동력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한화는 1분기 이후에도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 관계자는 "케미칼 분야는 시황 개선,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로 견조한 수익이 예상되고 방산 분야도 하반기로 갈수록 양산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업도 안정적인 수입 보험료 유입으로 순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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