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연 매출 1조 기록...국내 게임업계 '빅5'
게임업계 '로스트아크' 북미·유럽 진출 전망...크로스파이어IP 활용 콘솔게임 출시
세계 최대 콘텐츠·콘솔게임 시장 진출...IP 사업 확대 기대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한 스마일게이트가 올해 서구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내 게임 이용자(유저)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의 해외 진출 확대와 함께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흥행을 이끈 FPS(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콘솔 게임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게임 시장 석권을 향해 발걸음을 빨리하는 것이다.

특히 콘솔 게임이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인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스마일게이트는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IP 명가'로 부상할 전망이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일게이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2019년(8874억 원)과 비교해 14% 늘어난 것이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업계 선두주자로 꼽히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에 이어 국내 매출 5위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스마일게이트의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지난해 해외 게임 매출은 843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3.7%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게임업계에서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국내 매출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새로운 게임들이 계속해서 출시되는 국내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지만 수출 비중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등 대표작의 IP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나라 대표 문화 콘텐츠 수출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에서 서비스 중인 MMORPG '로스트아크'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이처럼 스마일게이트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선,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에 이어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출시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내 게임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8월 글로벌 기업 아마존의 게임 부문 계열사인 아마존 게임즈와 북미·유럽 독점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 게임즈는 월평균 9억 명 이상의 시청자를 보유한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를 인수하며 게임 산업의 공룡기업으로 부상한 만큼 스마일게이트의 북미·유럽 지역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스마일게이트가 계약 조항을 이유로 해당 게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오리지널 IP인 `로스트아크`의 론칭을 예상하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2018년 국내 론칭 이후 현재 일본과 러시아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추가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스마일게이트는 한국 게임 개발사들의 미개척 영역인 글로벌 트리플 A급 콘솔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고티(Game Of The Year)’ 최다 수상을 노린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퍼팩트 다크`, `호라이즌 제로 던` 등 게임 개발자를 주축으로 신규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올해 스마일게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를 통해 서구권 공략의 첫 번째 도전인 `크로스파이어X`도 출시할 예정이다.

'크로스파이어X'는 스마일게이트에서 서비스 중인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콘솔게임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 80여개국에 진출, 누적 회원 수 10억 명을 보유한 인기 게임으로,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인기 IP를 콘솔 게임에 이식해 게임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PC와 모바일 게임에 편중된 국내 게임 시장과 달리 북미 게임 시장에서는 콘솔 게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콘솔 게임 개발을 통해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최초로 보관문화훈장을 받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창업자 겸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는 "스마일게이트를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IP명가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게임업계에서는 북미 시장이 세계 규모의 콘텐츠 시장이라는 점도 향후 스마일게이트의 성장에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스마일게이트가 게임을 넘어 드라마, 영화를 아우르는 글로벌 IP 회사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IP 명가로 성장하겠다"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립자의 뜻과 같이, 실제로 스마일게이트는 지속해서 IP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 `천월화선`가 18억 회 시청(뷰어십)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한, 최근 스마일게이트는 소니 픽처스와 크로스파이어 영화의 배급 계약을 맺어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영화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스마일게이트는 콘텐츠 조인트벤처(JV)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를 설립해 신규 콘텐츠 IP도 발굴하는 등 문화 산업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가 가지고 있는 게임 IP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아직 북미 시장에서는 시작하는 단계"라며 "세계 최대 콘텐츠 및 콘솔 게임 시장인 북미에 진출하는 것을 계기로, 스마일게이트의 IP가 글로벌 무대로 확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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