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인사이츠 "공급 부족·가격 상승세 연말까지 계속...D램 매출 41%·낸드 22% 오를 것"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몸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반도체 매출 성장 전망률이 또 상향 조정됐다.
17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시장의 작년 대비 성장률이 24%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치였던 19%에서 5%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로, 최근 12%에서 19%로 조정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전망치를 수정한 것이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IC인사이츠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비트 단위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로직 반도체와 아날로그 반도체 제품군 전망이 예상보다 나아져 전체 반도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업체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평균판매당가(ASP)는 작년 대비 2% 오르고, 반도체 제품별 출하량도 21% 늘어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D램 반도체는 비트 단위 가격 상승세에 따라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41% 확대될 예정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반기까지 견조한 가격 상승세가 예견된 낸드플래시의 매출도 22%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 세계 반도체 수급동향을 조사하는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예상 매출액이 5272억2300만달러(약 587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TS는 메모리반도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1.7%로 다른 반도체에 비해 가장 높을 것이라며 매출액 1547억8000만달러(약 172조원)를 예상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29.4% 수준이다.
한편 반도체 시장 매출은 메모리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올해 21%까지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기업 관게자는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세가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반도체 장기 호황에 진입했다는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