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 서울
    B
    20℃
    미세먼지 좋음
  • 경기
    B
    22℃
    미세먼지 좋음
  • 인천
    Y
    22℃
    미세먼지 좋음
  • 광주
    B
    21℃
    미세먼지 좋음
  • 대전
    B
    21℃
    미세먼지 좋음
  • 대구
    B
    20℃
    미세먼지 좋음
  • 울산
    H
    21℃
    미세먼지 좋음
  • 부산
    B
    22℃
    미세먼지 좋음
  • 강원
    B
    17℃
    미세먼지 좋음
  • 충북
    B
    21℃
    미세먼지 좋음
  • 충남
    B
    21℃
    미세먼지 좋음
  • 전북
    B
    21℃
    미세먼지 좋음
  • 전남
    B
    21℃
    미세먼지 좋음
  • 경북
    B
    20℃
    미세먼지 좋음
  • 경남
    B
    21℃
    미세먼지 좋음
  • 제주
    B
    23℃
    미세먼지 좋음
  • 세종
    B
    20℃
    미세먼지 좋음
최종편집 2021-09-19 23:34 (일)
[제주 '이집 맛조수다게'⑥] '이니 갤러리 & 소리 카페'에는 밥이 미술과 음악을 만난다
[제주 '이집 맛조수다게'⑥] '이니 갤러리 & 소리 카페'에는 밥이 미술과 음악을 만난다
  • 이해열 더피엠파트너스 대표
  • 승인 2021.06.23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판화를 작가가 손수 가꾼 이니 갤러리의 정원에는 계절따라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난다.
목판화를 작가가 손수 가꾼 이니 갤러리의 정원에는 계절따라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난다.

【뉴스퀘스트=이해열 더피엠파트너스 대표】 한라산 중턱에 자리한 중산간 마을 유수암은 가수 이효리의 집이 있던 소길리와 이웃하고 있는 곳이다.

마을 주변의 크고 작은 오름과 마을 한가운데 사시사철 흐르는 용천수인 유수암 천과 제주도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된 팽나무 군락과 무환자나무 등 고목들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한 마을이다.

절산 아래에 용천 한 생수가 늘 끊이지 않고 흐르는 언덕이란 뜻으로 유수암이라고 불린다.

조선 시대 초기에 형성된 마을로 손 뻗는 곳마다 탐스러운 감귤나무들이 달콤한 향기의 뿜어내고 주변의 의좋은 형제봉(녹고뫼오름)과 우거진 숲길이 천 년의 역사와 비경을 간직한 유수암 숲속에 여행자의 쉼터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제주도가 고향인 서인희 목판화 작가가 8년 전에 문을 연 ‘이니 갤러리 & 소리 카페’도 휴식이 묻어나는 맑은 바람 한 자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니 갤러리 & 소리 카페는 두 예술인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판화 작품 전시를 주로 하는 이니 갤러리는 방송에도 소개될 정도로 꽤 유명하다.

전시되는 작품의 내용도 볼 만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넘나드는 아름다운 정원 또한 작가의 감각이 묻어있다.

사시사철 감성넘치는 작품이 걸리는 이니 갤러리.
사시사철 감성넘치는 작품이 걸리는 이니 갤러리.

서인희 작가는 자주 찾는 산책로인 곶자왈에서 느낀 자연의 소리와 냄새, 시간적 장소의 특징을 자작나무 판 위에 간결히 재현해 회화의 표현적 장점을 잘 살려내 호평을 받았다.

또 작품 활동을 위해 고향 제주에 갤러리를 만들면서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정원의 풍경을 꾸며냈다.

흔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작은 돌멩이 하나도 자연을 거스르지 않게 두려고 고민했다. 덕분에 이니 갤러리는 전시 작품도 한껏 자연을 느끼게 한다.

이니 갤러리 & 소리 카페의 또 다른 공간인 카페는 서인희 작가가 직접 만든 테이블과 소품이 하나 가득한 레트로 풍 감성이 물씬 풍긴다.

다양한 타일로 만든 테이블, 손바느질로 꾸민 소파 등이 곳곳의 엔틱 소품과 어울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카페를 책임지고 있는 강신원 대표는 싱어송 라이터로 제주도 음악인의 모임을 이끌고 있다.
카페를 책임지고 있는 강신원 대표는 싱어송 라이터로 제주도 음악인의 모임을 이끌고 있다.

소리 카페는 제주음악공동체 ‘제뮤’를 이끄는 싱어송라이터 강신원 대표의 공연장이자 맛있는 카페다.

작년 가을부터 매달 작은 콘서트가 열려 제주의 뮤지션이 한자리에 모이곤 한다.

어렸을 때부터 무작정 음악이 좋았던 강 대표는 시민사회단체의 일을 하다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고 싶어 2010년 제주도에 정착했다.

‘제주는 원래 바람이 만드는 모든 것이 음악인 섬’이라는 강 대표는 제주의 바람을 담은 곡을 만들고 향 좋은 커피를 내려 힘든 마음의 여행객을 위로한다.

소리 카페의 레트로 공간을 진공관 앰프를 통해 음악으로 가득 채워 도심에서 듣던 이어폰 속 음악과는 또 다른 감성을 느끼게 한다.

소리 카페의 메뉴는 대부분 수제로 직접 만들어 손맛과 정성이 곁들여진 모든 음식이 실하고 알차다.

비밀의 정원 같은 이니 갤러리 & 소리 카페의 야외 식탁에 잘 차려진 한 상.
비밀의 정원 같은 이니 갤러리 & 소리 카페의 야외 식탁에 잘 차려진 한 상.

라코타치즈 듬뿍 얹은 샐러드와 밥이 포함된 수제 돈가스는 제주 토속음식 연구가 양용진 세프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았다.

고기 손질부터 숙성, 2단계로 나뉘는 소스 비법은 두툼한 두 장의 패티에 튀김의 기름기는 잡아주고 고소함을 더해주는 맛으로 탄생했다.

돈까스에 곁들여지는 샐러드에는 수제 라코타치즈가 듬뿍 들어있다.
돈까스에 곁들여지는 샐러드에는 수제 라코타치즈가 듬뿍 들어있다.

홍합과 전복, 딱새우와 갑오징어 등 제주도 해산물이 듬뿍 든 해물 떡볶이는 그리 맵지 않으면서 깊은 맛을 느끼게 한다.

강 대표가 개발한 떡볶이 소스는 오래도록 떡볶이 장사를 하신 옆집 할머니의 구수한 손맛을 담아냈다.

제주 바다의 신선한 맛이 듬뿍 담긴 해물떡볶이에는 전복, 딱새우, 갑오징어가 입맛을 돋운다.
제주 바다의 신선한 맛이 듬뿍 담긴 해물떡볶이에는 전복, 딱새우, 갑오징어가 입맛을 돋운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음료가 소리 카페에 있다.

제주의 눈 쌓인 오름의 풍경을 담아낸 ‘눈오름 카푸치노’. 갓 내린 커피에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살살 부어주면 성산 일출봉 모양의 봉긋한 거품이 생긴다.

여기에 달콤한 시나몬 가루를 뿌려 마시는데 눈앞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반해 제주 여행 때마다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꽤 있다.

갓 내린 커피에 데운 우유를 살살 부워주면 성산 일출봉을 닮은 봉긋한 거품이 생겨나는 눈오름 카푸치노.
갓 내린 커피에 데운 우유를 살살 부워주면 성산 일출봉을 닮은 봉긋한 거품이 생겨나는 눈오름 카푸치노.

생과일주스와 에이드 음료를 만드는 기본 재료인 귤 청, 오미자 청, 레몬 청 등도 제주에서 나는 재료로 만들어 자연의 맛이 살아있다.

청정 제주의 한라산에서 직접 채취하고 자연 건조한 9가지 재료로 만든 제주의 차인 ‘제주의빛’도 준비되어 있다.

청정 제주의 바람을 맞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란 제주의빛 차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준다.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빨간 우체통 너머 만나는 비밀의 정원, 이니 갤러리 & 소리 카페.

엔틱 스타일 소품이 추억 여행을 만드는 소리 카페.
엔틱 스타일 소품이 추억 여행을 만드는 소리 카페.

환한 햇살 아래 맑은 눈 가진 길고양이가 와서 나른한 휴식을 취하는 곳.

고단한 마음 내려 둘 곳 필요한 누군가에게도 그림과 음악, 요리가 함께하는 따뜻한 감성 아지트가 될 것 같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