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AH오토모티브·에디슨모터스 등 6개 업체 참여 전망...내달 30일까지 접수
공익채권·고정비 부담이 변수...'노사 합의' 자구계획, 긍정적 영향 끼칠지 주목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 찾기에 돌입한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날 쌍용차는 매각 공고를 내고 다음 달 30일까지 인수 희망자로부터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받는다.

매각 주관사는 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엄이다.

인수 희망자들이 자료를 제출하면 우선협상대상자의 본 실사와 투자 계약 등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용원 법정관리인은 지난달 노조에게 8월 말 예비실사,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0월 말 가격 협상 등의 매각 계획을 설명했다.

쌍용차는 당초 다음 달 1일로 예정됐던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을 오는 9월 1일까지로 늦춰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먼저 인수·합병(M&A) 절차를 마무리 지은 후 이 내용을 바탕으로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행 두 달 이내 연기가 가능한 규정에 따라 연기 신청을 한 것"이라며 "향후 M&A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연장도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전의 유력한 후보로는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기업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 4곳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업체 2곳도 입찰 참여 가능성을 제기했다.

변수는 인수 후보자들의 자금 능력이다.

현재 인수 기업이 끌어안아야 하는 쌍용차의 공익 채권 규모는 7000억원 수준으로, 직원 퇴직 충당금을 제외한 규모는 3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운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문에서도 매달 수백~수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 기업인 HAAH오토모티브는 지난해 말부터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현재 내부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정비 등의 부담에 투자 결정을 미뤄 왔고, 최근 미국 판매 전략을 담당하던 임원들이 줄지어 퇴사하며 경영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쌍용차가 노동조합과 합의한 자구안이 인수 후보자들을 입찰전에 끌어들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지난 8일 쌍용차 노조 조합원들은 회사가 제시한 자구 계획에 52.1% 찬성 표를 던지며 사측과 합의에 이르렀다.

자구안에는 무급휴직을 기본 2년으로 시행한다는 내용과 더불어 임금 삭감과 복리후생 중단 기간을 2023년 6월까지 2년 연장하고 임원 급여를 기존 20% 삭감 외에 추가 20%를 깎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5일 해당 자구안과 관련해 "쌍용차 노사는 투자자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투자자가 없으면 만사 종잇조각"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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