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파월 의장 발언에 급등했으나 하락 반전...새로운 동력 필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파월 효가`가 주말을 넘기지 못했다.

암호화폐(가상자산) 대표 격인 비트코인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5만달러(약 5822만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하락한 것이다.

7일 최저가 대비 3000달러 이상 급등했지만, 다시 하락 반전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주 말 비트코인이 4만9000달러(약 5705만원)를 넘어서며 강세를 보인다"면서도 "심리적 저항 수준인 5만달러를 넘어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7일 파월 의장은 온라인으로 열린 연례 경제심포지엄 연설에서 "대부분 연준 위원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채권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테이퍼링)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채권매입을 축소한다고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의 시기나 속도는 금리인상과 관련해 직접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며 "(금리인상과 관련해)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이 언제 시작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우려를 없앤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연설 이후 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당시 비트코인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약 1500달러(약 174만원)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전망을 함에 따라 시장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유명 가상자산 거래자이자 분석가인 캔터링 클라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월에 대해 "우수한 비둘기파"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파월 효과에도 비트코인은 5만달러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파월 효과의 동력이 소진된 이후 추가 상승을 위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주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사건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오후 12시 2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59% 내린 4만8157달러(약 5607만원)를 기록했다.

전날 4만9000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소폭 하락해 횡보하는 모양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보인다.

같은 시각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33% 내린 565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0.57% 내린 5646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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