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총 배당액 9조2084억원...삼성전자 배당금만 4조8000억원대로 절반 이상 차지
홍라희, 992억원 배당으로 최대 수령자 등극...삼성 삼남매도 3~5위 차지

지난 2012년 7월 29일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에서 런던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을 참관하는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액이 23% 이상 증가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일가는 배당금 최대 수령자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중 홍라희 여사(전 리움미술관장)은 9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323개 상장사 중 상반기 배당을 공시한 140개사의 배당액을 집계한 결과, 올해 상반기 배당액은 총 9조2084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7748억원(23.5%)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배당 기업은 25개 감소했으나 배당 규모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중 가장 많은 금액을 배당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배당금은 4조9043억원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지난해 4조8092억원보다 약 1.98%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케이티엔지(KT&G)는 5956억원으로 2위, 포스코는 5294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외 현대모비스는 3701억원, KB금융은 2922억원을 배당했다.

상반기 배당금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은 14곳으로 확인됐다. 이중 6곳은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메리츠금융지주 등 금융사였다.

지난해에 배당하지 않고 올해 배당한 기업에는 현대모비스(3701억원)과 현대자동차(2603억원) 등이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배당금 최대 수령자 순위다.

가장 많은 금액을 배당받은 개인은 삼성의 홍라희 여사로 나타났다. 홍 여사의 올 상반기 배당액은 99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편 고(故)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분 2.02%를 상속받은 데 따라 배당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 2위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올랐다. 조 회장의 배당액은 870억원으로, 메리츠금융지주의 배당액이 전년보다 60% 증가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3~5위에는 삼성가의 삼 남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반기 배당액은 704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각각 400억원을 수령하며 4·5위권에 올랐다.

한편 삼성전자·메리츠금융지주를 제외한 국내 주요 기업에서도 배당금 최대 수령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올 상반기 389억원을 수령하며 6위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385억원으로 7위에 올랐다.

최태원 SK 회장은 194억원으로 8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152억원으로 9위에 올랐다. 김석수 동서 회장은 132억원을 수령하며 10위권에 들어섰다.

같은 기간 30위권에 든 바이오기업의 개인 수령자도 있었다. 케어젠의 정용지 대표는 54억원으로 18위, 씨젠의 천종윤 대표는 38억원으로 2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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