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나노 LPDDR5X 공개...전 세대보다 속도 1.3배 증가 및 전력효율 20% 개선
단일 패키지 용량도 최대 64GB로 확대..."고용량 D램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

삼성전자 14나노 LPDDR5X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벌릴 카드를 꺼내들었다.

9일 삼성전자는 14나노 기반의 차세대 모바일 D램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14나노 LPDDR5X는 빠른 속도와 차별화된 용량 및 전력 효율을 가진 제품으로, 5G·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미래 첨단 산업에 최적화된 메모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LPDDR5X의 동작 속도는 현존하는 모바일 D램 중 가장 빠른 최대 8.5Gbps다. 전 세대 제품인 LPDDR5의 속도 6.4Gbps보다 약 1.3배 빠르다.

5GB(기가바이트) 수준의 풀HD급 영화 14편을 1초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다.

여기에 업계 최선단인 14나노 공정을 적용해 용량과 소비전력 효율에서도 차별화된 기술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LPDDR5X의 단일칩 용량을 16기가비트(Gb)로 개발하고, 모바일 D램 단일 패키지 용량을 최대 64GB로 확대했다. 선단 공정을 통해 소비전력 효율도 기존 제품보다 20%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통해 고용량 D램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도 서울 코엑스 '반도체 대전'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과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의 융합으로 데이터 흐름이 복잡해지고 양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차세대 메모리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 전무는 "최근 증강현실과 메타버스, AI 등 대용량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첨단 산업이 커지고 있다"라며 "당사는 이번 LPDDR5X를 통해 모바일 시장뿐만 아니라 서버 시장까지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 수요를 창출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패권 경쟁 속 D램 왕좌를 수성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D램 시장에서 점유율(매출 기준) 55%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과반 이상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