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서 3위 올라...'시장확대' 효과
"치열한 경합 이어지는 양상...한국 3사 새 전략 마련해야"

[사진=CATL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중국의 배터리 기업 CATL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자국 시장을 등에 업고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올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두 배 이상 확대한 것이다.

이러한 기세에 CATL은 국내 배터리 강자인 SK온과 삼성SDI의 점유율도 제쳤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 전략을 짤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세계 각국(중국 제외)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양은 112.1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동기보다 9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은 40.5GWh를 기록하며 131.5% 급증했다. 점유율은 36.2%로, 경쟁사를 모두 제치고 1위를 지켰다.

일본 파나소닉은 점유율 25.0%(사용량 28GWh)를 차지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대비 성장률은 42.7%로 집계됐다.

CATL은 12.5%의 점유율로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배터리 사용량은 14.0GWh로, 지난해보다 290.3% 증가했다.

지난해 사용량이 3.6GWh, 점유율이 6.2%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일 년 만에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SK온은 사용량 12.4GWh와 점유율 11.1%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사용량 10GWh와 점유율 8.9%로 5위에 올랐다.

[자료=SNE리서치]

SNE리서치는 "CATL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EQA, BMW iX3 등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데 따라 급성장세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CATL의 위상이 중국 외 시장에서도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CATL이 자국 내 증설로 공급 물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다른 주요국에서도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나선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유럽의 최대 완성차 시장인 독일에 생산 공장을 설립했고, 최근에는 주요 자동차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지사를 세웠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값싸고 안전한 것으로 전해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도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새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SNE리서치는 "올 들어 한국계 3사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CATL 및 파나소닉과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CATL은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보다 새로운 시장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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