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매출 약 13.7조원 기록...지난해 동기보다 60.8% 증가
SK하이닉스, 점유율 27.6%로 2위...美 마이크론 22.7%로 3위

삼성전자가 세계 메모리반도체 왕좌를 수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사업인 D램 시장에서 올해 3개 분기 연속 점유율을 확대하며 1위를 지킨 것. SK하이닉스도 2위에 오르며 국내 기업의 반도체 강세에 힘을 보탰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43.9%로 왕좌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41.0%를 달성한 이후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점유율 41.2%, 2분기 43.2%, 3분기 43.9% 등 3개 분기 연속 기세가 꺾이지 않은 모습이다.

매출 성적도 평균판매가격(ASO) 상승과 출하량 확대의 영향으로 호조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D램 매출은 115억3000만달러(약 13조7300억원)로, 지난해 동기(약 8조5366억원)보다 60.8%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10월부터 최소 선폭인 14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DDR5 D램 양산을 시작한 만큼, 당분간 쉽사리 왕좌를 뺏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5개의 레이어에 EUV 공정이 적용된 14나노 D램은 업계 최고의 웨이퍼 집적도를 자랑하며 이전 세대보다 생산성이 약 20% 향상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27.6% 점유율을 달성하며 세계 D램 시장에서 2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4분기 11.7%포인트(p)에서 올해 1분기 12.4%p, 2분기 15.0%p, 3분기 16.3%p로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같은 기간 미국 마이크론은 22.7%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총 시장 점유율은 94.2%로, 사실상 세 회사가 세계 D램 시장을 꽉 쥐고 있는 셈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D램 가격이 올해 4분기부터 하락세에 진입하는 등 다운사이클로 전환됐지만, 업황이 기존 예상보다 괜찮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지난 8월 '메모리, 겨울이 온다(Memory, Winter is Coming)'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메모리 다운사이클을 예상했던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겨울이 지구 온난화를 만났다"라며 기존 전망을 수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수정 보고서에서 PC용 D램의 수요 회복 등을 강조하며, 내년 1분기 D램 가격 예상 하락치를 전 분기 대비 10% 하락에서 7%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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