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0시 신규확진자 4만9567명…이번주 들어 '더블링' 현상 계속, 위중증·사망자는 감소세
전 세계 확진자 한달만에 1억명 증가…독일·브라질·러시아·미국 등 일 10만명 이상 발생

지난 8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5만명에 육박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4만9567명으로 이중 국내 지역발생은 4만9402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165명이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 수치로 일일 신규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선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또한 이날 신규 확진자는 직전주 수요일(2일·2만270명)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이번주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연일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일평균 확진자 수는 1월 셋째주 5159명(전주 대비 1.5배), 1월 넷째주 1만1877명(2.3배), 2월 첫째주 2만2657명(1.9배)으로 3주 평균 1.7배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확진자 현황을 보면 2만2907명→2만7443명→3만6362명→3만8691명→3만5286명→3만6719명→4만9567명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이달 말 예상보다 많은 최대 17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확진자 발생 추이가 정부 예측을 웃돌았던 것을 감안할때 이달 말 확진자는 2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위중증환자와 치명률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 확산 후 중증화율과 사망률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런 오미크론의 특성에 맞춰 방역의료 전략을 중증화·사망 최소화 중심으로 바꿨다"며 지난 3일부터 PCR 검사 대상으로 고위험군으로 제한하고, 7일부터는 역학조사에 자기기입식 조사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부터는 자가격리 기준을 완화해 확진자의 동거가족이 의약품 등을 사러 외출할 수 있게 됐고, 내일( 10일)부터는 재택치료 환자 관리를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 위주로 하고 경증·무증상인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건강을 관리토록 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3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8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 가정 상비약' 세트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확진자가 하루 수만명씩 속출하자 방역당국은 감염 취약층에 치료 역량을 집중하는 체계로 대응방식을 전환한다. 재택치료자 중 60세 이상 연령층과 면역저하자, 50대 기저질환자 등을 제외한 확진자는 의료기관의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받지 않는다. 또 해열제,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이 포함된 재택치료 키트도 지급되지 않는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3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8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 가정 상비약' 세트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확진자가 하루 수만명씩 속출하자 방역당국은 감염 취약층에 치료 역량을 집중하는 체계로 대응방식을 전환한다. 재택치료자 중 60세 이상 연령층과 면역저하자, 50대 기저질환자 등을 제외한 확진자는 의료기관의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받지 않는다. 또 해열제,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이 포함된 재택치료 키트도 지급되지 않는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경증환자들을 무방비로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류 1총괄조정관은 "일반관리군 확진자분들께서는 관리에서 벗어나 홀로 방치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며 "그러나 모든 코로나 환자는 국가 책임으로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원칙이 계속 준수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관리군에도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야간에는 시도별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대면 진료가 필요할 때를 위해 전국 112개 외래진료센터와 코로나 전담 응급전용병상, 응급실 내 코호트격리구역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확산되면서 전세계 누적 확진자가 4억명을 넘어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오전 9시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4억26만5695명으로 이중 사망자는 578만758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3억명을 넘어선 지 한 달만에 1억명이 추가된 것으로 빠른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곳은 독일로 전날 하루에만 21만명 이상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고, 브라질(17만명), 러시아(16만명), 미국(14만명), 터키(11만명)도 10만명 이상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와 근접한 일본도 7만명 이상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하며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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