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한·불 경제협력 공로로 수훈

20일(현지시간) 파리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찾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2027년 미국 미네소타 인정박람회' 유치위원장과의 접견을 앞두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총리실/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경제외교 전면에 나서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직접 찾은 데 이어, 한국과 프랑스 간 경제협력의 공로를 인정하는 훈장까지 수여받게 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최태원 회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파리를 방문, 로버트 클라크 '2027년 미국 미네소타 박람회' 유치위원장과 접견했다.

현재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미국과 한국은 각각 2027년 미네소타 인정박람회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띄고 있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민간부문 유치위원장으로서 19일 파리를 찾았다.

한 총리는 클라크 위원장을 만나 "부산은 저개발 국가가 최첨단 기술 국가로 전환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2030 엑스포는 내년 11월 파리 총회에서 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에 의해 결정되는데, 최 회장은 유치위원장으로서 경제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최 회장은 접견에 앞서 취재진에게 "부산엑스포라고 하지만 '한국 엑스포'로 박람회 도전을 하는 것인 만큼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민간 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출범한 민간위원회에는 SK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최 회장은 "각 기업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나눠서 할 것"이라며 "(회원국인) 170개국을 나눠서 접촉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로버트 클라크 '2027년 미국 미네소타 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만나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총리실]

최 회장은 21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파리 BIE 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지원하고, BIE 사무총장 및 각국 대사들과 교섭할 계획이다.

이러한 일정 속에서 최 회장은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을 받는다는 소식이 나왔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한국과 프랑스 간 경제협력의 공로를 인정받아 22일 오후 프랑스 정부로부터 이 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공적을 세운 군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훈장으로, 현재 정치와 경제, 문화, 종교 등 각 분야에서 공로를 세운 인물에게 수여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몇 년간 SK와 프랑스의 글로벌 파트너십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공로가 인정됐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2019년 프랑스 아르케마사로부터 고부가 화학제품인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약 4000억원에 인수했고, 최근 프랑스 환경전문기업 수에즈와 함께 유럽 내 7만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공장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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