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7일 새벽 예정…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 주요 안건 예상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대한상의/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진행한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화상 면담은 한국 시간으로 27일 새벽에 열린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재계 총수를 가까이 만난 것은 올해로 세 번째로,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을 당시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고, 이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도 면담한 바 있다.

현재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중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대면 대신 화상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최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SK그룹의 활발한 대미 투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 바이든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주요 안건도 테이블에 올라올 전망이다.

그동안 SK그룹은 미국을 핵심 사업의 거점으로 삼아왔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제조업체 SK온은 완성차 기업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세워 테네시와 켄터키에 3개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기업 경영진 및 노동계 관계자들과 화상으로 만나 반도체 관련 '칩스 법안(Chips Act)'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최 회장을 직접 면담한다는 소식에 국내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조만간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SK그룹은 향후 5년간 247조원을 투자해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이른바 'BBC' 사업을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가운데 국내 투자 179조원을 뺀 68조원은 해외에 투입될 방침이다.

BBC 사업 분야는 바이든 정부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래 자국 내 제조역량 및 친환경 사업 강화를 앞세우며 관련 기업을 위한 지원책을 구상해왔다.

이번 회담이 미국의 520억달러(약 68조원) 반도체 육성 법안 처리를 앞둔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도 주목된다. SK그룹의 반도체 공장 설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한편 SK그룹 측은 투자 발표 여부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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