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 참석...경영진과 중장기 전략 논의
12일 삼성준법위 회의도 참석할 듯...'회장 취임 임박' 관측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분 가동에 돌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찾아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주요 경영진을 만났다.

지난 2개월 간 삼성전자·엔지니어링·SDS 등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에도 현장 경영에 분주한 모습이다.

곧 열리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 정기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을 앞두고 경영 전반을 살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이 부회장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방문해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인 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지난 2015년 제3공장 기공식을 찾은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제4공장 현장을 둘러본데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만나 CDMO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준공식 참석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를 키워, 주요 경영 기조인 '새로운 삼성(뉴 삼성'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제4공장의 생산능력은 24만리터로, 이달부터 부분 가동에 돌입하면서 삼성은 총 42만리터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제4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2023년에는 총 60만리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32년까지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4공장과 별개로 11만평 규모의 새로운 캠퍼스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4개의 새 공장이 들어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내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이 복권 후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파나마법인을 찾아 중남미 지역 법인장과 회의를 열기도 했다. 경영진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사진을 찍으며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과거 직원들과 스킨십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확 달라진 행보다.

오는 12일에는 삼성준법위 정기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위 관계자는 회의가 다음 날 오후 1시 30분경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것은 사실이나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법 문제로 중단됐던 경영 활동을 재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재용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현장을 찾은 것에 대해 "선대 회장의 '신경영'처럼 새로운 아젠다를 설정해야 하는 의무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준법위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는 곳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사실상 지휘봉을 쥐고 있는 만큼 직함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해외 출장을 마친 뒤 귀국하는 길에 '연내 회장 승진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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