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이틀 연속 하락 후 다시 상승…변동폭 예측 불가능
회사채 발행 8월보다 4조 550억원 줄고, 은행채는 1조 5900억원 늘어

금융감독원은 올해 9월 주식·회사채 발행이 17조 2111억원(주식 7631억원·회사채 16조 4480억원)으로 8월보다 3조 6642억원 감소(17.6%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올해 9월 주식·회사채 발행이 17조 2111억원(주식 7631억원·회사채 16조 4480억원)으로 8월보다 3조 6642억원 감소(17.6%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금융당국이 ‘50조원+@’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계획을 내놓았지만, 채권 시장은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24, 25일 이틀 연속 금리가 떨어졌던 회사채(무보증·AA-)는 26일 다시 상승했고, 국고채(3년·10년 만기)는 계속 하락했다.

채권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채권가격 하락으로, 채권 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채권가격 상승으로 볼 수 있는데 회사채와 국고채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달 주식·회사채 발행은 감소하고 CP·단기사채 5.3%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7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9월 주식·회사채 발행이 17조 2111억원(주식 7631억원·회사채 16조 4480억원)으로 8월보다 3조 6642억원 감소(17.6% 하락)했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을 보면 주식은 기업공개 금액이 증가함에 따라 전월 대비 발행규모가 약 3908억원(105%) 많아졌다.

주식 발행규모가 증가한 이유는 코스닥 상장 13건(오픈엣지테크놀로지, 더블유씨피, 알피바이오, 선바이오, 모델솔루션, 이노룰스, 키움제7호기업인수목적, 하나금융23호기업인수목적, 케이비제22호기업인수목적, 하나금융24호기업인수목적, 한화플러스제3호기업인수목적, 유안타제10호기업인수목적, 에스케이증권제8호기업인수목적) 때문이었다.

그러나 회사채는 ABS는 증가(52.6%)했지만, 일반회사채 및 금융채 발행이 각각 14.6%, 25.7% 줄어들었다. 8월과 비교했을 때 총 4조 550억원(19.8% 하락)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CP(기업어음)과 단기사채의 총 발행실적은 123조 8686억원으로 CP 42조 8625억원, 단기사채 81조 6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8월보다 6조 2266억원 증가(5.3% 상승)했다.

주목할 부분은 전체 금융채 발행 규모는 줄었지만, 은행채 발행은 증가했다는 점이다.

은행채는 신용도가 높기 때문에 한전채와 같은 공기업과 더불어 발행 규모가 늘면 회사채 수요를 감소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은행(2조 6600억원), 국민은행(1조 7300억원), 우리은행(1조 7000억원), 하나은행(1조 6600억원) 등 은행채 발행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잘 팔리지 않고 있는 회사채와 달리 은행채 발행이 늘면서 채권 시장 판도의 또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회사채는 9월 만기도래금액이 2조 1000억원으로 8월 1조 7000억원보다 27.5% 증가하면서 차환 발생 규모가 늘고 있다.

금융채의 경우 은행채 증가했지만, 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증권회사는 각각 1조 5400억원, 3조 6865억원, 790억원 줄면서 온도 차를 보이는 모습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채권 시장 안정을 비롯해 자금 순환이 되지 않고 있는 금융 시장에 숨통을 불어넣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한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앞으로 금융 산업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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