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간담회 통해 금융시장 안정 위한 조치에 협조 당부
채권 매각, 펀드 환매, 은행채 발행 축소 등에 대한 논의 이어가
분야별 역할과 책임 강조하면서 유동성 확보 위한 지원 강화 의지 밝혀

금융당국이 기관, 금융지주회사들과 연이은 회동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은 금융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여의도 전경.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기관, 금융지주회사들과 연이은 회동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은 금융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여의도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가 터진 이후 요동치는 금융시장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최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보증채무를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기관·금융지주 등 주요 경제 주체들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대형 기관 투자자 10곳과 화상 회의를 갖고, 과도한 추종 매매 또는 환매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형 기관 투자자는 외국인과 더불어 우리나라 증시의 방향성을 정하는 ‘주요 세력’으로 이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할 경우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친다.

대형 기관 투자자는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토지주택공사 등이 포함되며 금융지주회사, 증권사, 보험사 등도 주식 시장의 큰 손으로 분류된다.

이번 화상 회의에서 금융위원회는 채권 매각, 펀드 환매를 할 때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자제하거나, 시기를 분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금융위원회는 KB금융지주·NH농협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가나다 순) 등 5대 금융지주회사 부사장을 모아 시장안정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해당 회의에서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지주회사의 자체적인 노력과 최근 금리상승기 금융지주회사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회사들은 CP·전단채, 은행채 발행 축소,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계열사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지주회사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금융당국에 전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채권·증권시장안정펀드 재조성 사업 등 다양한 시장안정조치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타개해나가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중추적 역할(pivotal role)을 맡고 있는 지주그룹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시장안정을 위한 금융지주그룹의 역할과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소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1월 첫째 주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를 짚어보고,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방안과 채권·주식시장 안정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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