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어…7개월째 감소 이어져
에너지 수입 감소 등으로 무역수지 적자 축소는 긍정적
대중국 수출 반전을 비롯해 ‘수입 감소’, ‘수출 회복’ 조합 필요

4월 우리나라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하면서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나간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증권업계는 무역수지 적자폭 감소, 대중국 수출 실적 개선 등이 동반되면 상승 반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사진은 중국 최대 수출입 관문인 상하이 양산항. [사진=연합뉴스]
4월 우리나라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하면서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나간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증권업계는 무역수지 적자폭 감소, 대중국 수출 실적 개선 등이 동반되면 상승 반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사진은 중국 최대 수출입 관문인 상하이 양산항.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전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 불확실성으로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수출 경제지표는 여전히 ‘나쁨’ 상태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 경제의 주력 품목으로 볼 수 있는 반도체 경기 불황의 여파로 수출은 7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무역수지 적자 폭 개선과 함께 수출 경기가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월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는 496억달러(66조 4590억원)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2%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과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출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나가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를 정리하고, 2분기를 가늠하는 경기지표들을 보면 외형상 부진했다는 점은 두말할 것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 대비 45%나 줄었고,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컴퓨터 등도 감소했다”며 “이와 대조적으로 자동차·기계·이차전지 등은 주가가 말해주듯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무역수지 적자폭 감소와 유럽·중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반등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부진한 수출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입도 함께 줄어들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수입액이 더 감소할 경우 앞으로 무역수지 추가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이 동반되면 3분기 중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출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3분기는 돼야 제대로 된 반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IMF 사태 이후 처음으로 1년 넘게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무역수지는 수출 정체기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입 줄어들면서 이르면 5~6월 중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가 시작된 원인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따라서 글로벌 경기 반등이 강하지 못할 경우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즉, 에너지 수입 감소로 무역적자 폭이 줄어들고는 있으나, 추가 개선을 위해선 반도체 수출 회복과 같은 요인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감산 공식화, 수출경기확산지수 반등 등 수출은 5월을 바닥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며 “물론 하반기 미국·유럽 등 주요국 경기 불확실성과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도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3%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의 실적 개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 대중국 수출은 27% 감소해 증감률로만 전체(-14.2%)의 2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을 위시한 내수 부문은 계속 부진할 것으로 본다”며 “수출 부문에서 부진의 늪을 타개해가는 시나리오가 성립하려면 대중국 수출의 반전이 필요하다”고 관측했다.

현재 정부는 한·중·일 아시아 3개 국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제 회복을 앞당기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협력은 세계 경제의 빠르고 지속 가능한 회복의 엔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한·중·일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공동 번영을 위해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으로 협력한다면 직면한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특히 아시아 3개 국가를 넘어 아세안, 전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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